[현장취재] ‘더 울버린’ 휴 잭맨 방한, 옆집 아저씨보다 더 자주 보는 친숙함

입력 2013-07-15 13: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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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이 '울버린'을 들고 한국을 방문했다.

2006, 2009, 2012년에 이어 4번째 방문을 하게 된 휴 잭맨은 이제는 한국팬들에게 친숙한 배우가 됐다. 취재기자들 사이에서는 "원빈, 현빈보다 더 자주 보는 배우"라는 말이 오갔을 정도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친한 배우 휴 잭맨의 한국 사랑은 이미 매체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2009년에 서울 홍보대사를 맡았고 파파라치 사진에 한복을 입은 딸의 사진이 공개됐을 정도였다. 또한 '더 울버린' 프로모션을 위해 휴 잭맨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했다.

그래서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영화 '더 울버린' 주연배우 휴 잭맨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휴 잭맨을 보기 위해 일본 중국 홍콩 필리핀 등 아시아 9개국 취재진이 한국에 모였다. 휴 잭맨은 "차기작 준비 때문에 다른 국가를 방문하지 못해 아쉽다"며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하얀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휴 잭맨은 마치 '울버린'처럼 강렬한 인상으로 등장했다. 그는 손을 흔들고 목례를 하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휴 잭맨은 어떤 질문마다 재치있고 진지하게 답변을 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하 휴 잭맨과의 일문 일답>


- 한국에 4번째 방문한 소감은.

"한국에 오게 돼서 반갑다. 2009년에 서울 홍보대사로 활동해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한국에 올 때마다 즐거워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어제(14일)도 굉장히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었다. 한국 음식은 무척 맛있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저녁을 먹으로 호텔 밖으로 나간다."



- 지난해 '레미제라블'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레미제라블'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들었다. 한국 영화 관객들이 '엑스맨'시리즈도 많이 사랑해주셨다. 한국의 '울버린' 팬들은 솔직하고 진솔하게 영화에 대해 말해준다. 코믹북 시리즈 중 울버린이 가장 흡사하게 표현했다고 들었다. 그 말을 듣고 감사했다."

- 13년간 '엑스맨' 시리즈에서 울버린으로 살아왔다.

"13년간 '울버린'을 해왔다고 생각하니 나이가 든 것 처럼 느껴진다. 이제는 '울버린'을 즐기게 됐다. 연기자로서 성숙해진 것 같다. 이번 '울버린'은 다른 엑스맨 시리즈의 돌연변이가 출연하지 않는다. '울버린'의 캐릭터를 분석하는 영화이다. 이전에 '울버린'과 흥분되는 액션도 있지만 '울버린'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다."

- 여전히 멋진 몸매가 영화에서 보여진다. 관리는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운동하러 갈 때에 몸은 안 봐서 그렇다.(웃음) 이번에 울버린은 특별히 더 단련했다. 새벽 4시에 알람을 맞춰두고 늘 운동을 했다. 내 알람을 들을 아내는 짜증을 내긴 했지만.(웃음) 개인적으로 울버린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기에 열심히 노력했다."

-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장면은 무엇인가.

"놓치지 않아야 하는 장면은 초고속 열차 장면이다. 창의적이고 멋진 장면이다. 울버린이 초인간적인 능력을 쓰는 게 아니어서 더 눈여겨 볼 장면이다."

- 위험한 액션 장면도 있었다. 가족들이 염려하지 않는지.

"영화 촬영에 임할 때마다 가족들에게 두 가지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러브신이있는지 얼마나 위험한 장면이 있는지 언급을 한다. 초고속 액션씬 같은 경우에는 공을 들여 찍었는데 한 테이크가 잘 안돼서 다시 찍어야 했고 제작자들도 긴장했다. 예측불허의 상황을 예방을 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와 연습을 한다."



- '더 울버린'에는 여성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맨골드 감독과 상의를 했는데 울버린의 아킬리스 건이기도 한 여러명의 여성 캐릭터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4명의 여배우의 출연은 여성 관객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이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을 기용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일본인 배우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 13년간 울버린으로 살며 삶에 영향을 미쳤는지.

"'울버린'이라는 역할을 오래해서 좋은 점이 있다. 평상시에 쌓인 분노를 영화 세트장에서 모두 소진하기 때문이다. 또 13년이라는 기간동안 한 캐릭터를 소화했다는 것은 커리어에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 '울버린'은 흥미롭고 복잡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 울버린의 상징인 '클로' 를 소장하고 있진 않은지.

"물론 가지고 있다. 보통 영화 촬영이 마치면 소품이 없어진다. 사람들이 소장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누가 가져갈까봐 미리 몰래 챙긴 적이 있다. 집에 가져가려고 공항으로 갔는데 공항 보안 검색에 걸렸다. 하필이면 직원이 '울버린'을 본 적 없는 사람이라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해야 했다."

- 차기작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X-man : Days of Future Past)에 대해 설명해달라

"몬트리올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이야기이다. 다른 캐릭터들은 나이가 들게 분장해야 돼서 조금 더 고생해야 한다. 이전에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다 나오면서 그 캐릭터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나온다. 울버린 영화 끝 영화 엔딩 크레딧을 보면 차기작 맛배기를 볼 수 있다."

-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해달라.

"한국에 오면서 '도둑들'을 봤는데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한국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한국 관객들이 자국 영화에 굉장한 관심이 있다고 들었다. 좋은 현상인 것 같다. 좋은 한국 감독님과 영화사가 있다면 소개시켜달라.(웃음)"

영화 '더 울버린'은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고뇌에 빠진 울버린(휴 잭맨)이 먼 과거의 인연의 부름으로 내키지 않은 일본 여행을 떠난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한 울버린이 적에 의해서 재생능력을 잃어 생애 최초로 죽음에 직면하는 울버린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휴 잭맨, 사나다 히로유키, 팜케 얀센, 윌 윤 리 등이 출연한다. 7월 25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영상|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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