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사형 집행 직전 최후의 모습
북한 장성택(67)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형 집행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의 숙청이 김정남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명도 전 북한 총리 사위는 13일 YTN 대담 프로그램에서 "장성택의 최측근이 최근 김정남을 만났다"며 "이 사실을 알아낸 김정은은 장성택이 북한의 체제 변화를 도모하려 했다고 판단해 숙청에 이어 사형 집행까지 속전속결로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김정은이 자신의 취약한 권력 기반에 위기의식을 갖고 장성택의 이 같은 행보에 제동을 건 것"이라며 "장성택이 북핵을 포기하려 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눈엣가시"라며 "김정남이 100% 망명할 것이며, 망명국은 미국이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앞서 이날 새벽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공화국 형법 제60조에 따라 장성택을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했고, 판결은 즉시에 집행됐다"고 밝혔다. 북한 형법 제60조는 국가전복음모행위에 대한 것으로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장성택이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정변을 시도했다고 밝혀 장성택이 사실상 '반역' 혐의로 사형이 집행됐음을 밝혔다.
이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같은날 "12일 진행된 국가안전보위부의 특별군사재판을 통해 장성택을 처형했다"고 발표하며 장성택이 재판을 받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장성택은 양손이 수갑에 묶인 채 피고인석에서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으로 추정되는 군인 2명에게 목과 팔을 붙들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특히 장성택의 손과 눈가 주변에 푸른색 멍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여 그가 북한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고문을 받았을 것으로도 추정된다.
한편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은 장성택의 사형 집행과 관련 "장성택 부하였던 리용하 장수길이 기관총으로 사형집행된 것으로 미뤄 장성택도 같은 방식으로 사형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