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과천선’ 김명민, 유능해서 더 화나는 ‘데블스 애드버킷’

입력 2014-05-01 0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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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수목드라마 '개과천선'(극본 최희라, 연출 박재범 오현종)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소재로 악덕 변호사 김석주(김명민)의 캐릭터를 각인시켰다.

지난 달 30일 첫방송 된 '개과천선' 1회에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소를 이끌어 내는 변호사 김석주의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할애됐다.

그의 첫등장은 일본 제철기업에 강제징용을 당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베상을 논하는 재판에서였다. 김석주는 일본의 야마다 제철이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정부에 동원돼 노역을 시킨 것으로 기업에게는 배상책임이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 이뤄졌던 한일협정까지 거론하며 지금의 피해자들에게는 배상 청구권이 없다는 주장으로 원고 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드라마 속 김석주가 보여준 이런 모습은 미쓰비시 징용 문제와 같은 최근의 실제 사례들을 연상시키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어냈다. 특히 무표정하고 냉정한 얼굴로 일본 기업을 대변하는 변호사 김석주의 모습은 개과천선 전 그가 어느 정도로 악독하고 냉정한 인물인지를 정확히 보여줬다.

또한, 김석주는 두번째 사건에서 재벌가 아들의 강간치상을 맡았다. 그는 가해자인 재벌가 아들에게 "줄 돈에다가 0 하나 붙여서 줘라. 그게 비싼 변호사 수입하고 망신 당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면서 피해자의 상처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강간을 당한 피해자의 남성관계를 파헤쳐 인신공격성 변론을 준비할 것을 예고해 다시 한 번 김석주의 캐릭터를 인지시켰다.

이날 '개과천선'은 김석주와 이지윤(박민영)의 만남이라는 중간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온전히 김석주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이에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실제 뉴스를 볼 때마다 혈압을 올리는 일제 강점기 때의 강제 징용과 강간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내놓고 가해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김석주를 보여줌으로서 브라운관에 진정한 의미의 '데블스 애드버킷'(Devil's Advocate)을 등장시켰다.

'개과천선'은 단 1회를 통해 김명민이 연기하는 김석주의 유능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훗날 기억상실을 겪은 후 유능함에 정의감까지 갖추게 될 김석주는 과연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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