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신이 된 남자 유재석, 이제는 풀어줘야 할 때

입력 2015-01-08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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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신이 된 남자 유재석, 이제는 풀어줘야 할 때

완벽한 진행과 예능감 없는 게스트도 배려하는 매너, 개그맨 후배는 물론 가수들마저 반하게 만드는 인성의 소유자. 이는 모두 한 남자를 가리키는 말들이다. 유느님 혹은 국민 MC라는 말이 더 익숙해진 유재석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유재석에 대한 미담은 방송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도 끊임없이 쏟아진다. MBC '무한도전-쉼표특집'에서 무명이었던 하하에게 인사를 건네고 노홍철을 대신해 운전을 하며 그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는 사례를 비롯해 '토토가' 다큐멘터리 스태프들에게 패딩을 선물했다는 이야기까지. SNS와 게시판을 통해 그를 향한 칭찬은 계속 이어진다.

그래서 유재석의 어깨는 무겁다. 그는 자기가 저지르지 않은 멤버의 잘못도 대신해서 사과해야 하고 함부로 주머니에 손을 넣을 수도 없다. 왜 유재석은 이토록 많은 짐을 이고 가는 것일까.



유재석과 오랫동안 방송일을 해 온 관계자는 이런 그의 모습에 "보기가 안쓰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재석의 본업은 개그맨이다. 개그맨들이 얼마나 남 웃기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냐. 유재석에게도 그런 모습이 많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를 거의 수도승으로 만들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분명히 예전부터 유재석은 겸손하고 예의바른 사람이었다. 놀 때도 도를 넘는 법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의 유재석은 다른 연예인이었다면 그냥 넘어갈 작은 실수에도 크게 타격을 입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물론 연예인은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 그것이 더 커지면 커질수록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 관심 때문에 '인간' 유재석이 정말 유느님이 되어 숨조차 함부로 쉴 수 없게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유재석은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되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 인물이다. 그래서 우리가 오랫동안 예능인으로서의 유재석을 브라운관에서 만나길 원한다면 이제는 그를 '유느님'에서 '개그맨 유재석'으로 그를 강등(?)시켜야 할 때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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