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공공 아이핀 이제 안 써” 해킹 사건에 탈퇴자 급증

입력 2015-03-08 2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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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핀 탈퇴가 급증했다. 아이핀 시스템 해킹 사건이 알려지면서다. 이틀간 1000명 넘게 탈퇴했다.

8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공공아이핀 시스템 해킹 공격 사실이 드러난 지난 5일부터 다음 날인 6일 오후 6시까지 집계된 탈퇴자는 모두 1008명이다. 하루 100명을 넘지 않는 평소와 비교하면 탈퇴자는 5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탈퇴자들이 공인인증서처럼 생성 절차가 번거로운 공공아이핀을 다시 파기한 이유는 시스템 해킹 사건으로 커진 개인정보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공공아이핀 발급자는 지난 1월까지 426만명이다. 민간아이핀 발급자는 1600만명이다.

앞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해커들은 지난달 28일 자정쯤부터 지난 2일 오전까지 공공아이핀 시스템에 침입해 본인인증 절차를 회피하는 수법으로 공공아이핀 75만개를 부정 발급했다. 민간아이핀보다 부실한 공공아이핀의 보안 수준이 드러났다.

공공아이핀센터는 이틀간 대랑의 부정 발급 사실을 감지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민간아이핀 시스템에서 차단이 가능한 수법이었지만 공공아이핀센터는 막아내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이제 우리나라 국민의 개인정보는 전 세계 해커들이 사용하는 공공재다” “내 개인정보를 활동하는 국가가 우리나라인지 북한인지 중국인지 미국인지도 모르겠다. 이젠 포기했다” “새로운 개인정보 보안 시스템을 개발해도 금세 뚫릴 것이다. 인터넷망은 편리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재앙”이라고 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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