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베 기자 받아들일 자신없다” KBS 막내 기자들 ‘일베 기자’ 채용 반대 호소… 파장 일파만파

입력 2015-03-31 0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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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베 기자 받아들일 자신없다” KBS 막내 기자들 ‘일베 기자’ 채용 반대 호소… 파장 일파만파

KBS 일베 기자, KBS 일베 기자.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회원 기자의 임용에 대해 KBS 41기 기자들이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30일 정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일베 수습’ 임용 결사 반대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KBS 41기 기자 9명이 참석해 42기 수습기자로 임용된 A씨에 대한 정식 채용을 반대했다.

41기 기자 대표로 나선 김민철 기자는 “저희는 위기를 막고자 자기 의지로 여기에 섰다”며 “저희 막내들(41기 기자들)은 일간베스트, 일베 회원을 후배로 받아들일 수 없다.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막내가 간곡히 요청합니다.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월 KBS 공채 42기로 합격한 ‘일베 수습기자’ A 씨는 과거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 ‘일베’에서 활동하며 각종 음담패설, 여성 혐오, 특정 지역 차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등의 게시물을 다수 올린 것으로 드러나 파장을 일으켰다.

복수의 KBS 기자들 제보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KBS기자들이 활동하는 ‘블라인드’라는 앱의 익명게시판에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를 인증하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 씨가 올린 극단적인 편향성 글이 줄줄이 드러나면서 파장은 더했다.

미디어 매체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A 씨는 2014년 일베 게시판에 A씨는 2013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매매와 관련해 “성 팔면 피해자, 성 사면 가해자. 명백한 시장거래 행위를 가해자-피해자 대립구도로 보는 시각도 참신하다. 막말로 ‘마약 팔러왔습니다. 사시면 님 처벌 받지만 난 안 받아욤. 왜냐면 저는 먹고살려고 파는 거니까요’”라며 성매매의 합법화를 주장하는 함의의 글을 올렸다.

일베 게시판엔 “여자들은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연음란 아니냐”, “밖에서 몸 까고 다니는 X이면 모텔 가서 함 하자 하면 X XX 같은데” 등 여성 혐오적인 성적 묘사를 남겼다.

역사적인 그릇된 인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A 씨는 일베 게시판에 광주시민들이 종합편성채널의 5·18 왜곡보도를 두고 분노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근데 광주시민이 분노할 건 뭐노?’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좀 웃기지 않냐ㅋㅋㅋ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사태 폭동이라 부르면 왜 유독 광주사람들이 화를 낸다는 거임?ㅋㅋ이권 짤릴까바?”라고 적었다.

또 ‘일베에 5·18 조롱글 일색…희생자 홍어로 비유’란 제목의 한 매체의 기사에 달린 일베 비판 댓글을 일베에 퍼나르며 “나라 망한다 걱정하는 좌음(포털사이트 다음을 가리키는 일베 용어) 댓글러들 꼬라지 봐라…이미 기사 내용은 관심 밖이고 파블로프의 개 마냥 짖고 있다”고 적었다.

A 씨는 “한국형 진보는 사회적 기생충들이 분명하다. 열심히 일한 자들로부터 빨아먹는 데만 관심 있으니 박멸 대상”이라는 글을 캡처해 일베 게시판에 올리며 “패기 멋지노”라고 적기도 했다.

A 씨의 행각이 드러나자 앞서 KBS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경영협회, PD협회, 아나운서협회 등 11개 직능단체는 임용 반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지역과 특정이념을 차별하고, 여성을 혐오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장애인을 비하하는 몰상식과 부도덕은 KBS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임용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KBS 일베 기자’ 논란에 누리꾼들은 “KBS 일베 기자 문제가 많네”, “KBS 일베 기자 심각하다”, “KBS 일베 기자 큰일이다”, “KBS 일베 기자 막장이네”, “KBS 일베 기자 어쩌면 좋을까”, “KBS 일베 기자 에효”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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