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 민아 유라,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앞서 걸스데이는 음원 공개에 앞서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쇼케이스를 통해 ‘LOVE’의 타이틀곡 ‘Ring My Bell’을 최초로 선보였다.
이를 통해 밝힌 걸스데이의 코드는 ‘발전과 변화’로, 혜리는 “우리 최고의 장점은 변신이라고 생각한다. 매 앨범마다 ‘걸스데이 맞나’라고 할 정도로 변화된 모습,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실제 ‘Ring My Bell’에서 걸스데이는 단발에서 긴 머리로 돌아온 혜리를 시작으로 각 멤버들의 컬러풀해진 헤어스타일, 섹시에 발랄함이 가미된 무대의상과 안무 등 비주얼적인 면에서 기존의 걸스데이와는 달라진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됐던 ‘수영복 무대의상’은 뮤직비디오 속에서 실제 재연이 되면서 독특한 영상미를 꾸미는데 한몫을 했다.
이에 소진은 “이번에 우리가 스태프를 많이 괴롭혔다. 대표님이 우리보고 ‘아트 디렉터냐’라고 할 정도로 의상이나 헤어, 뮤직비디오 등등 콘셉트에 많이 신경 썼고, 우리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이미지를 다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모은 다양한 콘셉트와 이미지 중에서 전문가와 함께 추리고 추려 만든 앨범이다”라며 “1년 만에 나온다는 것과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미지적인 부분에서 새로움을 추구한 걸스데이지만 음악적인 면에서는 기존 걸스데이 특유의 분위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단옆차기가 작곡한 타이틀곡 ‘Ring My Bell’은 걸스데이가 선보여온 여름곡 ‘Darling’과 ‘여자대통령’ 등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정도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으며, 걸스데이 역시 이를 걸스데이답게 소화해냈다. 좋게 말하면 그룹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다소 식상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걸스데이 소진 혜리,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물론 결과 여부를 떠나 이미지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항상 변화하고 발전하려는 자세는 그 자체로도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고 ‘Ring My Bell’에 이를 위한 걸스데이의 노력 가득 담겨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날 쇼케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걸스데이의 ‘진짜 발전’은 콘셉트와 음악이 아니라 더욱 깊어진 팬들과의 유대감에 있었다.
현재 가요계에서 ‘톱클래스’로 꼽히는 걸그룹 중에서 걸스데이는 다소 특이한 그룹이다. 대형 기획사 소속으로 데뷔한 것도 아니면서 늦은 시간에 정상의 기쁨을 맛본 거의 유일한 대기만성형 그룹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걸스데이는 팬들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무명 시절부터 함께 해왔던 팬들이라면 ‘내 그룹’이라는 마음이 더욱 강하게 들 수밖에 없다.
이런 걸스데이의 팬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은 다양한 이벤트로 표현됐으며, 실제 ‘Darling’으로 컴백할 당시에는 단독콘서트를, ‘여자 대통령’ 때의 수영장 쇼케이스, ‘기대해’로 1위를 차지했을 때는 팬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진행하는 등 최근 걸스데이 행보는 항상 팬들과 함께 해왔다.
이날 역시 걸스데이는 무대 쇼케이스 이후 팬들과 함께 하는 체육대회를 진행했고, 이는 기실 걸그룹 사상 최초로 시도된 컴백 이벤트이다.
이와 같은 걸스데이의 노력과 팬들의 묵묵한 지지는 단순한 아이돌과 팬의 관계를 넘어 오랜 친구와 오빠, 언니, 동생을 만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으로 ‘발전’했다. 실제 이날 쇼케이스에서 걸스데이는 목이 찢어지는 환호가 아니더라도 시종일관 진심어린 미소를 보였고, 팬들 역시 과도하지 않은 환호였지만 한시도 이들에게 눈을 떼지 않는 굳건한 지지로 화답했다.
대중성은 물론 팬덤의 크기나 문화도 중요한 인기의 척도가 된 가요계에서 이와 같은 걸스데이와 팬의 관계는 이후로도 오랫동안 걸스데이가 정상급 그룹으로 활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했다.
한편 걸스데이는 이후 각종 음악방송 등을 통해 ‘Ring My Bell’의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걸스데이,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