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 “‘암살’ 시나리오 쓰다가 자괴감 빠졌다”

입력 2015-07-13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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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이 ‘암살’의 시나리오 작업 과정을 언급했다.

최 감독은 13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암살’ 기자간담회에서 “‘도둑들’과 다른 영화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암살’의 시나리오를 1년 동안 쓰다가 폐기처분하고 다시 썼다. ‘내가 시나리오를 이렇게 못 쓰는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자괴감에 빠졌다”면서 “잘 써야 배우들이 함께 해줄 것 같았다. 자괴감이 1년 정도 가더라”고 털어놨다.

최 감독은 “‘도둑들’에서는 처음에 각 캐릭터를 빨리 드러냈다면 이번에는 관객들이 느리게 알아가게 하면 어떨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암살’은 나에게는 색다른 방식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이 많았다. 아마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이야기.

먼저 전지현은 대치 상황에 놓인 암살단의 리더이자 신념의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을 연기했다. 이정재와 하정우는 각각 임시정부대원 ‘염석진’과 상하이의 무법자 ‘하와이 피스톨’을 열연했다. 하와이 피스톨의 그림자 ‘영감’과 신흥무관학교 마지막 멤버라는 자부심을 지닌 생계형 독립군 ‘속사포’는 오달수와 조진웅이 맡았다.

마지막으로 오롯이 역사에 이름 한 줄 남기겠다는 목표로 양 손에 폭탄을 쥐고 작전에 뛰어든 ‘황덕삼’ 역에는 최덕문이 캐스팅됐다. ‘타짜’ ‘전우치’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암살’은 22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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