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까지 상품화, 쪽방촌 체험관 건립 계획 논란

입력 2015-07-13 2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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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까지 상품화

인천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지방자치단체가 게스트하우스 성격의 쪽방촌 생활체험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인천 동구청은 “최근 진행 중인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따라 이곳의 모습도 계속 바뀌고 있는 만큼 이 지역의 역사를 보존하자는 측면에서 옛 생활 체험관을 만들기로 했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가난까지 상품화한다”며 구청의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구청이 가난까지 상품화해서 쪽방촌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들겠다는 얘기”라며 “요즘 외지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와 사진을 찍으며 집 안을 기웃거리는 일이 많아 다툼도 생긴다. 가난하게 살면 아무렇게나 막 대해도 되는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인근에 먼저 생긴 달동네박물관과 연계해 사람들이 체험코스로 이용하도록 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괭이부리마을에는 360여가구 600여명이 살고 있으며 이 중 230가구 300여명이 쪽방 주민이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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