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이 주연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인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SBS
촬영전 PD·배우 교체 등 잡음불구 5회만에 18% 돌파
조현재·정웅인 등 극중 인물 이야기 궁금증 유발 요소
‘용팔이’의 질주가 무섭다. 방송 초반부터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그동안 본격적인 활약상을 보이지 않은 여주인공 김태희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안방극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 ‘기황후’ 이후 최고 시청률
5일 11.6%(닐슨코리아)로 시작한 드라마는 14.1%(6일, 2회)→14.5%(12일, 3회)→16.3%(13일, 3회)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 치우더니 급기야 19일 5회에서 18.0%를 기록했다. 방송가에서도 집중적인 관심을 드러낸다. 지난해 4월 종영한 ‘기황후’ 이후 15%를 넘긴 드라마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청률 상승폭이 지난해 최고의 인기 드라마로 꼽힌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와 비슷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별그대’는 15.6%로 출발해 방송 4회 만에 20%를 돌파하면서 매회 최고 수치를 기록하며 장안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이에 따라 ‘용팔이’가 ‘별그대’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특히 그동안 오랜 침체에 빠져 있던 방송 드라마에 ‘용팔이’가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뜨겁다.
김태희가 5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시청률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사진제공|SBS
● 메디컬+로맨스+재벌+복수…
방송 전 ‘용팔이’의 성공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촬영 전부터 PD 교체, 주요 출연자 하차 등 잡음이 잇따르면서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줄어들었다. 주원이 ‘굿닥터’ 이후 다시 의사를 연기한다는 점은 또 다른 위험요소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대본을 쓰는 장혁린 작가 역시 무명에 가까웠다. 장 작가는 지난해 케이블채널 OCN 스릴러 드라마 ‘리셋’을 쓴 후 ‘용팔이’가 두 번째 작품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당초 예상을 깼다.
생명을 다루는 종합병원 내부의 은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의사들 사이의 미묘한 경쟁구도가 곁들여지는 메디컬드라마의 장점을 뽑아 쓰며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VVIP 병동’이라는 극중 배경은 재벌가의 특권과 ‘갑’의 세계를 은유하며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재벌 상속녀 김태희를 중심으로 조현재, 정웅인, 채정안, 배해선 등 주요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빚어내는 짜임새가 탄탄하다는 점은 재벌가의 암투, 미스터리 등과 어우러져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이는 김태희와 주원이 손잡고 펼칠 ‘복수의 코드’를 예상케 하며 극적 긴장감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