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남북고위급회담이 사흘째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SNS를 통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 이재명 시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북에서 먼저 포격? 연천군 주민들은 왜 못 들었을까’라는 제목의 미디어오늘 기사를 링크한 게 발단이 됐다.
이를 본 하태경 의원은 “이재명 시장이 또 괴담을 퍼뜨린다”며 비판을 가했다.
이재명 시장은 다음날인 23일‘종북몰이 나서는 하태경의원님께 공개질의’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하태경 의원께서 군사충돌 관련 정부발표에 의문 제기하는 기사를 내가 단순 트윗 한 걸 보고 괴담 유포한다고 문제 삼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시장은 “단 한 번도 종북이었던 적 없고 지금도 종북 싫어하며 국가안보 걱정하는 입장에서 공개질의 한다”면서 “하태경 의원님 본인이 한 때 극렬 종북이었던 사실이나 하태경 의원님 소속 정치집단이 북한에 돈 주고 총격유도 시도한 반국가적 인권침해 종북행위 먼저 공개 사죄하는 게 어떠십니까”라고 맞받았다.
이에 하태경 의원은 24일 “이재명 시장은 종북이 아닌 종괴다.바로 괴담을 추종하는 사람”이라고 비꼬았다.
하태경 의원은 “이재명 시장은 불굴의 의지로 괴담을 추종해 온 사람이다. 세월호 괴담, 국정원 임과장 유서 대필 괴담, 게다가 최근 북한이 먼저 포격한 게 아니라는 괴담까지… 끝이 없다”면서 "선출직 단체장이 어디로 튈지 예측불가이니 참으로 우려스럽다. 이재명 시장님, 제발 자중하고 성남 시정에나 전념하시라”라고 각을 세웠다.
한편, 24일 오후 1시 현재 남북고위급회담이 또다시 밤을 새우며 사흘째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지만 협상 타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6시(평양시간 6시30분) 시작된 남북고위급회담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24일 오후 1시 현재까지 사흘째 밤샘 마라톤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쪽에서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한에서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가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사흘째 남북고위급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리 쪽은 목합지뢰 설치 등 무력도발을 인정하고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 쪽은 무력도발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대북 확성기 방송을 포함한 심리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무엇보다 현 사태를 야기한 북한의 지뢰도발을 비롯한 도발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남북고위급회담에 임하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매번 반복돼온 도발과 불안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필요하다”면서 “과거와 같이 북한이 도발 상황을 극대화하고 안보에 위협을 가해도 결코 물러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가 없다면 정부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확성기 방송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3일 오후 국방부의 관계자는 “잠수함 수십 척이 동서해 기지를 이탈했다”면서 “이는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의 70% 정도로 이탈 수준은 평소의 1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 잠수함의 움직임은 북한의 도발 징후 중 중요한 척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 70여 척 중 70% 수준인 50여 척이 기지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 군은 북한 잠수함 추적을 위해 구축함 및 해상 초계기의 경계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