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인터뷰 : 너 보러 왔어~] 아메리카노를 닮은 이재준이 궁금하다면…

입력 2015-09-15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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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가 촉촉하게 내리던 어느 날 여심도 모자라 남심까지 사로잡은 훈남 배우 이재준이 우리를 만나러 왔습니다. 두 여기자의 광대가 내려올 줄 몰랐던 수다 한마당, 궁금하시죠? 동아닷컴이 야심차게 기획한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오늘의 ‘남사친’ 이재준의 “너 보러 왔어” 지금 시작합니다.(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권보라 기자(이하 권 기자) :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살이 더 빠진 것 같네.

재준 : 얼마 전에 광고 촬영을 하느라 많이 뺐어.

정희연 기자(이하 정 기자) : 내가 보기에도 좀 빠졌네. 더 좋아 보인다. 그나저나 요즘도 타쿠야랑 연락해? 너랑 드라마 ‘더 러버’에서 남남 커플이었잖아.

재준 : 드라마 끝나고 나서는 자주 못 했어. 아, 맞다. 최근에 타쿠야가 브라질에 갔다가 현지 팬들이 ‘타쿠야♥준재’라고 쓴 플래카드를 사진 찍어서 보내줬어.

권 기자 : 와! 두 사람은 브라질에서도 인정받은 커플이구나.

재준 : 그때 타쿠야에게 ‘한국 오면 보자’고 했는데 아직 못 봤네. 생각난 김에 연락해봐야겠다.


정 기자 : ‘더 러버’ 끝나고 얼마 전에 영화 ‘뷰티 인사이드’가 개봉했잖아. 어땠어?

재준 : 처음 볼 때보다 두 번째 봤을 때가 더 좋더라. 아무래도 내가 우진을 연기하다보니 우진만 생각했는데 완성본을 보니까 이수가 정신병원에서 의사와 상담하는 장면이 되게 슬프더라고.

권 기자 : ‘뷰티 인사이드’에서 우진은 자고 일어날 때마다 외모가 변하잖아. 영화가 현실이 된다면 어떤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어?

재준 : 베컴이나 호날두. 축구선수로 성공한데다 부와 명예 그리고 외모도 훌륭하니까.

권 기자 : 여자로 바뀐다면?

재준 : 엠마 왓슨!

정 기자 : 하루 동안 그냥 ‘여자’가 된다면 뭘 해보고 싶어?

재준 : 문득 ‘클럽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권 기자 : 클럽은 남자라도 갈 수 있는 곳이잖아.

재준 : 클럽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대시하기도 하지만 반대의 경우가 훨씬 더 많잖아. 그런 상황을 느껴보고 싶어. 그 기분이 궁금하긴 해.

정 기자 : 그래, 남자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뷰티 인사이드’로 돌아가서 극 중 비중에 대해 아쉽진 않아?

재준 : 편집된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출연한 것만으로도 만족해. ‘뷰티 인사이드’는 내 첫 상업영화거든. 나도 열심히 하다보면 나중에는 관객들이 지루해 할 정도로 많이 나오지 않을까?


정 기자 : 전에 ‘연기 수업도 열심히 받는다’고 했는데 수업은 주로 어떻게 진행돼?

재준 : 드라마나 영화 대본을 가지고 연습하는 식이야.

권 기자 : 이미 유명한 작품이 많겠네. 그 중 탐나는 역할이나 입에 딱 붙는 대사가 있었어?

재준 : 김수현 형이 맡았던 드라마 ‘프로듀사’ 백승찬 PD가 매력적이더라. 그리고 ‘연애의 온도’에서 동희(이민기)와 영(김민희)이 놀이공원에서 헤어지는 장면 있잖아. 그 장면에서 동희의 마지막 대사가 입에 착착 감기더라고.

정 기자 : 혹시 본인의 경험이 들어가서 그런 거 아니야?

재준 : 맞아. ‘연애의 온도’를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다시 봤는데 헤어지고 난 후라 더 크게 와닿더라고.

권 기자 : 그래 경험이 중요하지. 그래서 남자 배우들도 멜로나 로맨스를 하려면 연애를 해야 해.


재준 : 그래 나도 연애를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나는 아직 첫눈에 반한 적도, 적극적으로 대시한 적도 없어.

정 기자 : 그렇다면 대시를 받기만 했다는 거지?

재준 : 아니야~ 고백해 본 적은 있는데 ‘적극적’으로 대시 해본 적은 없어. 나중에 진짜 최선을 다해서 대시한 후 다시 이야기해줄게.

권 기자 : 그럼 여자친구가 생기면 뭘 제일 하고 싶어?

재준 : 둘이서 여행가고 싶어. 한국도 좋고 여유가 되면 해외도 좋고. 유럽으로 배낭여행 가도 좋겠다.

권기자 : 좀 더 소소한 건?

재준 : 그냥 드라이브하고 집에 데려다 주는 일상적인 데이트가 좋은 것 같아. 그리고 맛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나는 국내든 해외든 유명 블로그에 나오는 곳보다 현지 사람들이 자주 가는 곳을 좋아해. 사람이 많거나 줄 서서 먹는 건 안 좋아해.

정 기자 : 먹는 것만큼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

재준 : 집에서 종종 혼자 만들어 먹기도 해. 볶음밥 정도는 하지. 레시피는 따로 없고 집에 있는 재료로 내 느낌대로 볶는 식이야.

정 기자 : 네가 만든 볶음밥에 점수를 매긴다면.

재준 : 내 입맛에는 만점!

권 기자 : 여자친구에게도 그 볶음밥을 자신 있게 해줄 수 있어?

재준 : 물론~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권 기자 : ‘사랑의 힘’이 아니어도 맛있게 먹어줄 수 있는 수준의 실력이라는 거지?

재준 : 맛도 괜찮고 거기에 사랑의 힘까지 더해지면 더 맛있을 거야.


정 기자 : 어머나,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어릴 때로 가보자. 그때 꿈은 뭐였어?

재준 :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유치원생일 때부터 검사가 되고 싶어했어. 점을 보면 법조계에 일했어야 했대. 뭐 그런 것을 믿지는 않지만.

권 기자 : 지금과 정말 다르네. 발레에 모델에 현재 직업인 배우도 예체능 계열이잖아. 그런 꿈을 꿨다는 건 너 어렸을 때 공부를 잘했나 보다.

재준 : 어릴 때는 잘했지. 초등학교 때부터 외고반이었고 6학년 때 수학의 정석을 풀었어. 그런데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사회를 알게 됐고 그렇게 공부에도 소홀해졌어. 친구들이 놀자고 바람을 많이 넣었고 길거리 캐스팅 제안도 많이 받았어. 주변에서 나를 가만히 안 놔두더라고 하하.

권 기자 : 맞아. 그러고 보니 전에 인터뷰에서 ‘중학교 때부터 키가 컸다’고 했었지.

재준 : 응. 지금 키(188cm)가 중학교 때 키야.

정 기자 : 키도 크고 외모도 눈에 띄었으면 어릴 때 인기 많았겠다. 기념일에 선물 많이 받았겠어.

재준 : 초등학교 때 제일 많이 받았어. 그 때는 학교 내에서 ‘얼짱’이라는 말도 들었지. 구까지는 아니고 그냥 우리 동네! 전교회장을 해서 그 덕을 많이 본 것 같아.

권 기자 : 검사를 꿈꾸던 동네 얼짱에서 배우가 됐군. 그럼 어때? 지금까지 온 길을 돌아볼 때 만족하는 편이야?

재준 : 애초에 무용이든 모델이든 연기든 하나만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은 들어. 그랬다면 지금보다 더 성공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하지만 지금 선택에 만족하고 더 노력해야겠지. 실력을 쌓아서 점점 나아가려고.

정 기자 : 어디까지 나아갈거야?

재준 : 슈퍼 갑이 되는 그날까지. 할리우드까지.

권 기자 : 하하, 행운을 빌게.

정기자 : 오늘 너무 반가웠어.

재준 : 응. 나도. 또 보러 올게.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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