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히트 도전 EXID, 핫 핑크로 ‘색깔 굳히기’

입력 2015-11-18 07: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그룹 EXID는 ‘위아래’·‘아 예’에 이어 신곡 ‘핫 핑크’까지 3연속 히트를 노린다. 확실히 입지가 달라졌지만 “아직 올라가는 단계로 안정되지 않았다”며 겸손해 한다. 사진제공|예당엔터테인먼트

■ EXID, 오늘 신곡 ‘핫 핑크’ 공개


복고풍 멜로디 색깔에 새 요소 접목
노래·의상·안무 3박자 “예감 좋다”


그룹 EXID를 만나면 왠지 묻게 되는 질문.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작년 ‘위아래’의 역주행 신화로 스타덤을 얻은 EXID의 ‘과거’를 많은 이들이 알기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궁금증이다.

신곡 ‘핫 핑크’ 발표를 앞두고 만난 EXID는 “한 끼 단가가 6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랐고, 후식까지 챙겨 먹는다. 먹는 게 가장 와 닿는 변화이고, 또 행복한 일”이라며 웃었다. 여기에 “부모님께 용돈도 드릴 수 있게 됐다”며 나아진 ‘살림살이’를 소개했다.

EXID는 2012년 2월 데뷔해 ‘위아래’로 사랑받기까지 3년을 무명으로 보냈다. 생활은 군색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5명의 대식구여서 기획사나 가수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음악방송 뒤 가진 즉석 팬미팅에 고작 5명이 팬만 찾아오던 시절이었다.

‘위아래’에 이어 4월 발표한 싱글 ‘아 예’로 연속 히트를 기록하면서 다소 여유를 갖게 된 EXID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과거의 일화 하나를 꺼냈다.

2014년 8월 ‘위아래’ 쇼케이스 전날, EXID는 의상을 점검하면서 구두가 마음에 걸렸다. 검정 구두가 꼭 필요했지만, 하니와 정화에겐 하얀 구두가 있을 뿐이었다. 두 사람은 밤새 각자의 구두를 매직으로 까맣게 색칠했다. 그리고 무대에 올랐다. 행사가 끝난 후 처지를 슬퍼하기보다 “사진으로 봐도 너무 감쪽 같았다”며 서로 웃었다. 이후에도 협찬이 어려워 일부 멤버는 언론 인터뷰의 사진촬영에서도 개인 의상을 입었다. 그렇게 “내일을 꿈꿨”다.

가수에게 모든 음반이 다 중요하겠지만, EXID는 “이번 음반은 참 중요하다”고 했다. 2연속 히트 후 세 번째까지 인기를 얻어야 완전한 ‘A급’ 반열에 오르고, 또 롱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선배들로부터 계속 들어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위아래’가 데뷔곡인 줄 아는 사람이 많아” 이번 음반으로 확실히 자신들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아직 우리는 올라가는 단계이지, ‘대박’은 나지 않았다. ‘안정됐다’고 하기에는 이르다.”

EXID가 이번 음반에서 내건 소기의 목표는 “색깔 굳히기”다. ‘위아래’와 ‘아 예’에서 보여준 “반복적인 후렴구, 복고풍 멜로디”라는 기본 색깔 위에 새로운 요소를 접목해 ‘핫 핑크’라는 신곡을 만들었다. 멤버 LE가 유명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 범이낭이와 공동 작곡했다.

외모에서는 더 많이 변화했다. 머리를 염색하고 메이크업도 야해졌다. 의상도 그동안 다섯 멤버가 똑같이 ‘제복’을 입었지만, 이번엔 멤버별 개성을 살렸다.

EXID는 정상 정복을 눈앞에 둔 ‘대세 걸그룹’이지만, “이제 등산화를 구입하고 장비를 마련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순조로운 등반을 예감하고 있었다.

“이번엔 노래와 안무, 의상 3박자 다 잘 맞아 예감이 좋다. 예전엔 늘 뭔가 하나가 아쉬웠고, 작은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모든 작업 과정이, 불안할 정도로 순조롭게 잘 진행됐다. 타이틀곡도 멤버 모두가 확신했던 곡이다.”

EXID는 역주행 신화로 ‘희망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그 수식어에 어울리는 성과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1년 전만까지도 매직 칠한 신발을 신었지만, 이만큼 해왔다. 현실이 조금 힘들더라도 우리를 보면서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