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파일럿, 줄잇는 음악 예능

입력 2016-01-1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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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전쟁’ ‘사돈의 팔촌’ ‘듀엣가요제’
‘판타스틱 듀오’ 봄 개편 앞두고 출격

또 ‘음악 예능’이다.

지난해 방송가를 휩쓴 음악 예능프로그램이 올해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상파 방송 3사는 봄 개편을 위한 ‘맛보기용’ 파일럿으로 설 연휴 음악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는다. SBS ‘보컬전쟁:신의 목소리’ ‘판타스틱 듀오’, KBS 2TV ‘사돈의 팔촌’, MBC ‘듀엣가요제’ 등이 기다리고 있다.

‘보컬전쟁:신의 목소리’는 가수와 일반 지원자의 노래 실력을 겨루는 무대이고, ‘판타스틱 듀오’는 지원자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력을 공개하면 가수들이 이를 보고 듀엣으로 나설 파트너를 결정한다. ‘듀엣가요제’는 ‘판타스틱 듀오’와 비슷한 형태이며, ‘사돈의 팔촌’은 가수와 친인척이 노래 실력을 겨룬다. 이번에는 공통적으로 가수와 일반 지원자의 대결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이전 음악 예능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방송 중인 음악 예능프로그램은 KBS 2TV ‘불후의 명곡’, MBC ‘일밤-복면가왕’, SBS ‘케이팝스타5’ 등 15편이나 된다. ‘쿡방’ 열풍에 이어 음악 예능프로그램도 포화상태에서 또 다시 비슷한 프로그램이 줄지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그만큼 음악이라는 소재와 예능프로그램의 형식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보컬전쟁’의 박상혁 PD는 “기존 가수들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면서 실력이 뛰어난 일반 시청자 등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재미가 있다”면서 “대결이라는 구도를 통해 긴장감으로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예능프로그램을 꺼리던 가수들이 많았지만 음악을 소재로 하면서 이젠 대중과 소통할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는 무엇보다 “음악이 가진 힘” 덕분이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음악은 때로 장르와 세대별로 쏠림현상이 심한 편이다. 하지만 그만큼 공감대를 형성하기 좋다”면서 “음악 예능프로그램은 이를 통해 전 연령대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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