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사태로 흔들? 중국 한류 ‘이상 무’

입력 2016-01-2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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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트와이스의 쯔위-가수 싸이-비(맨 왼쪽부터). 동아닷컴DB

싸이·비 등 한국 가수들 ‘춘완’ 대거 출연

싸이와 비, 강타, 소녀시대 등이 중국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며 큰 인기를 모으는 ‘춘제완후이’(춘완)에 대거 출연한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와 관련한 사태로 중국 한류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한국 가수들의 파워가 건재함을 보여준다. 특히 2011년 원더걸스가 랴오닝위성TV에 출연한 이후 가장 많은 6개팀이 출연키로 해 주목된다.

싸이는 상하이 둥방, 장쑤, 랴오닝위성TV의 ‘춘완’에 각각 출연한다. 3개 방송사 ‘춘완’에 등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산둥TV에서도 요청을 받고 있기도 하다. 소녀시대는 장쑤위성TV, 비는 둥방위성TV에, 황치열도 후난위성TV에 각각 모습을 드러낸다. 강타와 티아라는 CCTV ‘춘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최근 CCTV의 ‘춘완’ 예비프로인 ‘나도 춘완에’에 출연한 강타와 티아라가 시청자 호평을 받아 출연이 확정적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한국 가수들이 ‘춘완’에 대거 등장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그 권위는 물론 현지 최대의 무대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춘제(설)는 중국 최대 명절로, ‘춘완’은 그 전날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방송되는, 춤과 음악, 마술, 개그 등을 아우르는 대형 ‘종합버라이어티쇼’다. 흔히 중국 방송가에서 ‘대박’의 기준은 시청률 2%. 하지만 ‘춘완’은 3% 안팎에 이른다. CCTV는 무려 50%에 달한다.

이에 따라 ‘춘완’은 별들의 축제이자 동시에 스타 등용문으로 통한다. 웬만한 인지도가 아니면 출연하기도 어렵고, 출연 자체가 큰 영예이다. 중국 방송사들이 1년 중 가장 공들여 만드는 프로그램이고, 함께 모인 가족이 ‘춘완’을 시청하는 것이 현지 명절문화로 굳혀졌다.

이처럼 중국 방송가에서 ‘춘완’의 위상이 매우 높은 까닭에 한국 가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그만큼 한류가 현지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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