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탁 “무도 출연 후 자고나니 세상 바뀌어, 유재석도 고맙다 전화”[화보]

입력 2016-03-21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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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형탁이 화보를 통해 유쾌발랄한 매력을 선보였다.

KBS ‘아이가 다섯’에서 찌질하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호태 역을 열연중인 그와 bnt가 만났다. 이번 화보 속에서 대중이 기억하는 장난기 어린 모습을 보여줌은 물론이고 슈트를 차려입고 시크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화면에서 보이는 그의 이미지와 실제 그의 모습은 정말 똑같았다. 매 순간 진중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모습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덩달아 즐겁게 했다.

KBS 가족극 ‘아이가 다섯’은 방송 10회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안방극장에 활기를 전하고 있다. 촬영 현장에 대해 묻자 “정현정 작가님이 워낙 글을 잘 쓰시고 김정규 감독님이 연출을 재미있게 잘하세요. 거기에 재욱형과 유진씨가 중심을 잘 잡아줘 저는 거기에 얹어가고 있죠”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그.

그가 맡은 호택역은 나쁘게 말하면 찌질하고 좋게 말하면 순수하다. “호태는 자기 일밖에 모르는 캐릭터예요. 실제로 작가님이 예능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제일 먼저 캐스팅하셨어요. 코믹한 역할을 많이 했지만 이렇게 다 내려놓은 역은 처음이었는데 처음 드라마를 보고 ‘내가 캐릭터를 잘 잡았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캐릭터에 대한 애정 외에 드라마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아이가 다섯’이 ‘넝쿨당’ 이후의 좋은 가족드라마가 될 거라 기대해요. 그리고 이 드라마를 통해 배우 심형탁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배우 심형탁은 아직 사람들의 관심이 행복하다고 한다.

긴 무명시절이었지만 한 번도 배우의 길에 대한 고민은 해본 적이 없다는 그.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를 앞뒀을 때 한 공무원이 그에게 ‘사회에 나가면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너무 처참하고 두려웠지만 오히려 그는 더욱 이를 갈았다.

“그 후에도 바로 유명해지지 않았지만 드라마를 한 번도 쉬지 않았어요. 다음 드라마를 찍기 위해 무조건 열심히 했죠. 그렇게 살아왔기에 지금의 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게 오랜 시간 배우로서 활동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중들에게 심형탁이란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예능 ‘무한도전’이었다. 혹시 회의감이 들진 않았냐는 질문에 “분명히 생각했죠. 예능 정말 대단하더라고요”라며 솔직한 답변을 들려줬다.

“한류스타가 된 건 아니지만 하루아침에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제가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정말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뀐 기분이었죠. 방송 이후 유재석 형님이 고맙다고 전화도 주셨어요. 사실 ‘뚜찌빠찌’를 부를 당시 분위기가 싸해서 편집될 줄 알았는데 재밌게 잘 포장해주셨더라고요”

그는 이를 계기로 요즘 말로 ‘성공한 덕후’가 됐다. ‘두찌빠찌’는 노래방에 정식 등록이 됐고 도라에몽 원화가가 그를 초대했으며 영화 ‘도라에몽’ 더빙까지 맡았다. 키덜트 문화, 덕후 문화의 대표 주자로서 키덜트 문화를 양지로 끌어오는 주요한 역할까지 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성공한 덕후’라고 자신을 앞으로도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예능에서 보인 사차원적 모습은 그를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게 만들었지만 혹시 그것이 배우의 이미지를 해칠까 걱정되진 않을까. 이 질문에 그는 덤덤하면서도 확신에 찬 답변을 들려줬다.

“예능출연으로 인한 두려움은 없다. 예능이 내 모습이라면 드라마에서는 대본과 캐릭터가 있으니깐 연기만 열심히 하면 된다. 내 연기를 볼 때 도라에몽이 생각나 집중 안 되는 분이 있는지 내가 오히려 물어보고 싶다. 지금까지 연기 잘해왔으니깐 나는 걱정 없다”

그는 다음 드라마에서는 변신을 꾀하고 싶다고 연기적 욕심을 드러냈다. “악역이나 순정적인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는 오래오래 살아남은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 한다. 나이 듦에 따라 아버지 역할, 할아버지 역할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싶다고.

‘도라에몽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도라에몽을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의 답변에서 배우로서의 심형탁과 자신의 취미생활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의 모든 것이 묻어난다. 앞으로 배우 심형탁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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