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속 양보 없는 엄마들의 치맛바람에 로맨스가 위태롭다. 이에 제작진은 기 쎈 다섯 엄마들 박혜숙, 송옥순, 김청, 성병숙, 박해미의 거침없는 여풍(女風)을 정리했다.

먼저 어렵사리 재혼에 골인한 이상태(안재욱)와 안미정(소유진) 커플은 누구보다 행복의 절정을 맞아야 할 순간임에도 전 처가의 올가미 같은 스토킹으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앞서 이상태의 전 장인 장민호(최정우)와 전 장모 박옥순(송옥숙)은 이들 부부의 신혼집이 세 들어 있는 건물을 통째로 사들이는 것도 모자라 아예 아래층으로 이사까지 들어왔다. 배관공사를 핑계로 이상태 집에 들어 와 있는 장민호와 박옥순을 보고 분노한 이상태의 엄마 오미숙(박혜숙)은 “지금 당장 이 집에서 나가주세요”라며 살벌하게 대치했고 이들의 비상식적인 간섭에 못마땅했던 미정의 할머니 장순애(성병숙)까지 가세하며 일촉즉발 대치 상황이 연출됐다. 서로의 머리끄덩이를 잡아챘던 한 성질 하는 엄마들의 살벌한 2차전이 예고되는 가운데 이상태와 안미정의 신혼생활에도 폭풍우가 몰아칠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한다.

안미정의 전 남편인 윤인철(권오중)의 장모인 이점숙(김청)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이점숙은 딸 강소영(왕빛나)과의 사이가 틀어져 각방을 쓰고 있는 사위가 전처와의 아이들에게 미련을 두고 바깥으로 도는 것이 영 못마땅한 상황이다. 이를 벼르고 있는 이점숙의 반응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등장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까칠한 시어머니의 면모를 드러냈던 김상민(성훈)과 김태민(안우연)의 엄마(박해미)도 관건이다. 화사하고 부드러운 미소 속에 깐깐한 며느리 선구안을 장착한 그녀는 이연태(신혜선)가 순진한 아들 김상민을 꼬드겼다고 생각하며 “안봐도 꽝”일거라고 만나기도 전부터 타박하는가 하면 둘째 김태민의 여자친구 장진주(임수향)를 만나 “인형같다”고 칭찬하면서도 그녀가 지방대 출신에 네일아트를 배운다는 이야기에 확 돌변한 태도를 보여 두 형제 커플의 결혼 또한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했다.

여풍에 흔들리는 사랑 이야기는 9일 저녁 7시 55분 ‘아이가 다섯’ 41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사진='아이가 다섯'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