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판도라’가 열린다… 현실보다 리얼한 ‘재난 블록버스터’

입력 2016-11-29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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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대작 ‘판도라’가 드디어 공개됐다. 복잡한 현 시국과 맞물려 현실보다 더 안타까운 상황들을 연출하며 원전 재난 상황을 진중하게 그려냈다

29일 영화 ‘판도라’가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언론 배급 시사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배우 김남길, 문정희, 정진영, 김대명, 김주현, 김명민을 비롯해 박정우 감독이 참석했다.

내달 7일 개봉하는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 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


박정우 감독은 ‘판도라’의 연출을 맡아 무려 4년 간의 기획기간을 가졌다. 앞서 영화 ‘연가시’를 통해 재난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박정우 감독은 “개인적으로 마라톤 같은 작품이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여서 만든 작품이다. 맨 처음 이 영화를 시작했을 때는 어떻게 만들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는 어떤 평가를 받더라고 감개가 무량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주연 배우 김남길은 발전소 직원이자 평범한 청년 재혁 역을 맡아 친근하고 수더분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사투리 연기와 허름한 트레이닝 패션으로 그간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김남길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영화 촬영하면서 고생한 생각들이 났다. 또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며 “‘무뢰한’ 때도 그렇지만 영화 장르마다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제 스스로 능숙치 못한 것 같다. 사투리 연기를 스스로 보는데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였다. 스스로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영화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가족들이 지진 발생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는 상황을 그린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상황이 마치 현실을 반영한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생존을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과 극도의 혼란 속에서도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강한 공감을 일으키며 가슴 먹먹한 감동을 전한다. 여기에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청와대의 모습까지 더해져 긴박감마저 더한다.

‘판도라’에는 연기파 배우들의 합세로 무게감을 더했다. 정진영, 김대명, 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이경영, 강신일, 김명민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김명민은 ‘연가시’에 이어 또 한 번 박정우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극중 김명민은 대통령 역을 맡았다. 이에 김명민은 “대통령 역을 맡았다고 할 때마다 웃으시는 것 같다. 무능한 대통령 역을 무능해 보이지 않게 소화하기 위해서 했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제가 제일 많이 했던 대사가 죄송하다는 대사였다. 저는 재난 현장에 한 번도 나가보지 않았다. 럭셔리한 곳에서만 촬영했을 뿐이다. 다른 배우들에게 고생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판도라’는 최근 발생한 지진을 비롯해 현실적인 문제와 맞물려 더욱 화제를 모은다.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전 세계 190여 개국 월드와이드 배급을 체결했고, 12월 8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1회 마카오 국제 영화제에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공식 초청됐다.


‘판도라’는 시사회 내내 현 시국과 맞물린 상황에 안타까워했다. 무능한 대통령과 안타까운 원전 사고현장 속에서 보는 이들에게 내내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올해는 ‘부산행’과 ‘터널’이 재난 영화로 큰 사랑을 받았다. ‘판도라’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금껏 다뤄지지 않았으면서도 실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원전 사고라는 점이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예정이다.

영화 ‘판도라’는 내달 7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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