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빈 “멜로 아닌 액션…몸집 키우느라 애먹었죠”

입력 2017-01-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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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빈이 그동안 익숙했던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가 아닌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 ‘공조’를 선택했다. “항상 다른 캐릭터와 이야기를 추구”하는 그가 ‘공조’를 통해 보여줄 변신에 관객의 시선이 쏠린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18일 개봉영화 ‘공조’ 현빈

정조 연기 ‘역린’이후 3년만에 영화
남북한 수사 콘셉트 흥미롭고 재미
캐릭터 맞춰 5개월 고난도 액션연습

현빈(35)은 판타지로 둘러싸인 배우다. 친근한 매력보다 가까이 다갈 수 없는 신비주의 스타에 가깝다. 가끔이나마 일상을 보여준 적도 없다. 그 흔한 SNS 역시 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현빈은 여전히 여성 팬으로부터 절대적인 인기를 얻는다. 알고 싶고, 더 보고 싶은 궁금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런 현빈이 얻는 인기의 진원지는 대부분 그동안 출연해온 드라마다. 때문에 18일 개봉하는 그의 새 영화 ‘공조’는 새롭다. 로맨틱 코미디,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남을 것 같던 현빈의 ‘결심’이 엿보이는 선택이다.

“늘 ‘다름’을 원한다. 다른 캐릭터, 다른 이야기. 그래서 ‘공조’에 끌렸다. 남북한 공조 수사라는 콘셉트가 흥미롭고 재미도 상당하다. 기존에 없던 방식이다.”

현빈의 영화 출연은 조선 정조를 연기한 ‘역린’ 이후 3년 만이다. ‘공조’ 속 모습은 원수를 찾아 남한으로 온 군인 출신 형사라는 역할 뿐 아니라 실제로도 와신상담을 한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몸집을 키우고 고난도 액션을 거침없이 소화하는 모습에서 다양한 연기로 외연을 넓히려는 각오가 엿보인다.

“5개월간 액션연습을 했다. 캐릭터에 맞춰 트레이닝방법을 바꿔가면서 근육을 설계했다. ‘역린 때보다 몸집이 더 크다. 촬영까지 총 10개월이다. 큰 부상은 없었지만 잔부상을 달고 살았다.”

“거의 매일 운동”일 정도로 현빈에게 몸 관리는 일상다반사다. 다만 촬영을 앞두고는 완벽을 추구하지만 작품이나 역할보다 ‘몸’이 부각되는 일은 “조심스럽다”고 했다.

달변가도 아니고 낯가림 역시 심한 편이지만 현빈은 스스로 “요즘 조금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딱히 이유를 찾는다면 “나이와 경험의 영향”이다.

“신인 땐 촬영장에서 ‘안녕하세요’ ‘수고하셨어요’라는 말이 전부였다. 낯가림이 심해서다. 이런 성격이 일할 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낯가림을 조금 없애려 했다. 지금은 많이 사라진 편이다”

배우 현빈. 스포츠동아DB


현빈은 촬영현장을 알아가려는 노력으로 수동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취미를 갖기도 했다. 지금은 가장 즐겨하는 취미가 됐다. 여행을 가서도 주로 렌즈를 바꿔가면서 자연풍광을 찍는다. “순간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점”이 사진의 매력이라고 했다.

“10년 넘게 연기하면서 다양한 카메라 앞에 서왔다. 그런데도 카메라에 대해 잘 몰랐다. 그래서 스틸 수동 카메라를 시작했다. 영화 촬영장에서 촬영감독 등이 ‘렌즈를 몇 미리로 교체해?’라고 말해도 감이 잘 오지 않았는데, 사진을 찍고부터는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공조’ 개봉을 앞둔 지금도 현빈은 영화 ‘꾼’ 촬영에도 한창이다. 영화에 집중하려는 듯 출연작을 늘리고 있다. 일도 많고, 인기도 많은 그가 “아직 결혼 계획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대답이다.

“가정에 대한 이상향이 아주 크다. 좋은 아빠이고 싶다. 그래서 좋은 가정을 꾸리고 싶다. 결혼 계획은 없지만 아주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혼도 시기가 있다고 하니까. 그 시기는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런 현빈을 만나 묻지 않을 수 없는 질문. 최근 연인 사이임을 밝힌 강소라에 관한 이야기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 교제한 지 불과 보름 만에 열애설에 휩싸였고 곧바로 사실을 인정했다. 현빈은 영화와 무관한 이슈가 부담스럽다며 말수를 줄였지만 이어진 질문에 답을 내놨다.

“사실이라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내 사생활을 다 알려드리겠다는 의미는 아니고.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영화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 여러 배우들에게 죄송하기 때문이다. 괜히 다른 이슈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 말이다.”


● 현빈

▲1982년 9월25일생 ▲중앙대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 ▲2003년 KBS 2TV 드라마 ‘보디가드’로 데뷔 ▲2004년 시트콤 ‘논스톱4’, 드라마 ‘아일랜드’ 주연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시작으로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친구, 우리들의 전설’,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 ‘만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역린’ 등 주연 ▲2011년 제47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시크릿 가든) ▲2012년 국방부장관 표창, 해병대사령관 표창 ▲2013년 제50회 저축의 날 대통령 표창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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