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도깨비②] 대본으로 보는 ‘명장면’

입력 2017-01-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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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과 명대사의 향연이었다. 유행어를 의식한 말장난이 아니었다. ‘화면빨’을 생각해 풍광만 고집하지도 않았다. 연출자 이응복 PD와 김은숙 작가의 호흡은 그렇게 영상으로 옮겨졌다. 1회부터 지금까지 방송된 13회까지 시청자가 가장 선호하는 ‘명장면 베스트5’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대본이 그 생생함을 말해준다. 대본과 실제 방송에서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 2회…공유와 이동욱의 ‘런웨이’

사채업자에 납치된 김고은을 구하기 위해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출동했다. 안개를 뒤로하고 저벅저벅 걸어오는 두 남자의 검은 실루엣을 두고 누리꾼은 “맨 인 블랙 모델”이라고 칭했다.



● 4회…“첫 사랑이었다”

캐나다 퀘백의 아름다움과 함께 실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 몰라’가 등장한 그 장면. 대본에 충실한 공유의 눈빛 연기가 압권이다.



● 6회…‘첫 입맞춤’

“날이 좋아서, 좋지 않아서”라는 명대사에 이어진 장면. 김고은은 공유의 가슴에 꽂힌 검이 뽑히지 않자 “알 것 같다”며 동화 속 저주 걸린 왕자들에게 했다는 ‘입맞춤’을 한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메밀꽃과 첫 눈. 지문까지 완벽하다.


10회…‘첫 키스’

대본과 실제 방송이 다른 장면. 939살 도깨비와 방금 스무살이 된 여고생의 첫 키스. ‘아저씨와 여고생의 사랑’에 대한 논란을 의식해서일까. 대본에는 공유가 먼저 키스를 시도하지만, 방송에서는 김고은의 ‘맹랑한 도발’을 통해 첫 키스를 마무리했다.


13회…‘불멸의 키스’

김고은을 위해 ‘불멸의 삶’을 끝내기로 한 공유는 최후의 선택을 하고, 그에 앞서 마지막 키스를 선보인다. 지문과 함께 읽으니 “속도 없이” 좋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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