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고아라, ‘화랑’의 아로가 환생해서 나정이가 된 걸까

입력 2017-01-31 1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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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라가 다시 한 번 늪에 빠진 듯 하다. ‘응답하라 1994’ 이전 ‘반올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는 이제 ‘응팔’ 성나정 캐릭터의 함정에 빠졌다.

고아라는 KBS2 월화드라마 ‘화랑’에서 천인과 진골 귀족의 피가 섞인 아로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그는 극중 히로인으로서 무명(박서준)과 삼맥종(박형식)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아라는 청춘 사극을 표방한 ‘화랑’에서 밝고 발랄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또한 신라 명문가 자제들 리스트를 줄줄 읊으며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한편 극중 미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해 극의 인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활약 덕일까. ‘화랑’ 자체의 시청률은 최근 두 자릿 수 대에 진입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록 후발주자로 등장한 ‘역적’ 첫 방송에 밀려 2위를 기록했지만 앞으로 더 상승하지 말란 법도 없다.


문제는 ‘화랑’의 특성상 고아라가 잘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굴 없는 왕’ 삼맥종의 정체를 안 이후 지소태후(김지수)에게 목숨을 잃을 뻔하고 포로로 붙잡히는 등 온갖 고난을 다 겪고 있지만 말이다.

이를 두고 한 방송 관계자는 “‘화랑’은 기본적으로 박서준, 박형식, 도지한, 최민호 등 화랑들의 이야기와 박서준, 고아라, 박형식이 만드는 삼각관계를 축으로 돌아간다. 특성상 고아라가 박서준, 박형식에 의해 가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제 색깔을 드러내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줘는 것도 배우의 역량이다. 공유와 이동욱 사이 김고은이 그랬듯이 고아라에게도 이를 기대한 것은 과했던 걸까.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지금의 ‘화랑’은 박서준, 박형식 외에 크게 눈에 띄는 것이 없다. 거기에 고아라가 조금만 발랄해지면 ‘성나정’이 보이고 위기에 빠지면 ‘민폐여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으로의 전개에서 고아라가 혹시 모를 성나정의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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