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영화 ‘더 킹’의 제작과정 속 숨겨진 이야기가 관객의 호기심을 다시 자극한다. 사진은 영화 속 한 장면. 사진제공|우주필름
마치 현재 시국을 예언한 듯하다. 검사 등 일부 법률가 출신 ‘권력자’들의 ‘직권남용’ 혐의가 짙어지고, 그로 인한 심각한 피해의 아픔이 속속 드러나는 최근 상황을 미리 들여다본 것일까. 영화 ‘더 킹’의 관객이 500만명에 다다르면서 작품 탄생의 배경을 둘러싼 궁금증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제작과정을 향한 호기심도 이어진다. ‘더 킹’의 제작과정에 얽힌 몇 가지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 왜 검찰이 주인공인가
그동안 검찰 혹은 검사를 주인공 삼은 영화는 많았지만 그 세계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업에서 ‘더 킹’의 완성도는 단연 탁월하다.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영화를 처음 기획한 때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사건을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으로 기억하는 한 감독은 “법조인이 아닌, 정치 검찰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보고자”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관객은 정우성이 연기한 한강식 부장검사가 현실 속 두 명의 인물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을 꺼낸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다.
이에 제작진은 “관객의 다양한 반응 중 일부”라고 밝히고 있지만, 감독의 ‘의도’가 전혀 없다고 보기도 어렵다. 노골적인 묘사 때문이다. 검찰의 표적 수사에 걸린 정치인의 소환을 검찰청사 안에서 내려다보며 커피를 마시는 정우성의 모습은 ‘정치적 권력’을 쥔 검찰의 강렬한 상징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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