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종영한 ‘파수꾼’은 마지막 회인 32회가 10.2%(닐슨코리아)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초반 4.6%로 떨어졌던 시청률을 조금씩 끌어올리며 마지막까지 시청자의 관심을 놓치지 않는 힘을 보여줬다.
출연자들의 열연이 가장 빛을 발했다.
이시영은 여자연기자로서 ‘대체불가급’의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조성했다. 벽을 타거나 빨랫줄을 밟고 걷는 등 아찔한 장면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자칫 거친 이미지만 각인될 수도 있었지만 극중 딸을 잃는 엄마의 슬픔을 절절한 모성애로 표현하며 감정을 한껏 쏟아냈다.
김영광은 자신을 향한 방송 전과 후의 반응을 뒤집었다.
2008년 연기 시작 이래 이렇다 할 대표작을 만들지 못하며, 전작 ‘우리집에 사는 남자’의 주인공으로서 저조한 시청률을 끊어내지 못했다는 책임에 캐스팅 직후부터 캐릭터 소화력에 대해 의문을 받았다.
하지만 ‘파수꾼’에서는 아버지 죽음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악행을 일삼다 마지막에 폭로하는 장면에서는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등 그동안 보여줬던 밝은 이미지에서 탈피한 모습이 시청자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전달됐다는 평가다.
두 사람과 함께 합을 이룬 김슬기, 샤이니 키, 김태훈, 김무성 등 조연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파수꾼’을 통해 드라마 신고식을 치른 김수은 작가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청자 호평이 이어지면서 내부 분위기도 달라졌다.
11일 종영 기념 식사 자리에 이주한 본부장 등 드라마본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기대 이상의 선전에 축하인사를 건넸다.
17일에는 연출자 손형석 PD를 비롯한 스태프의 제주도 여행이 예정돼 있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