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실종2’, 티아라 아닌 배우 함은정의 파격변신(종합)

입력 2017-11-16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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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실종2’, 티아라 아닌 배우 함은정의 파격변신(종합)

영화 ‘실종2’가 베일을 벗었다. 티아라 함은정은 이번 영화를 통해서 새로운 연기 변신을 꾀했다. 티아라라는 걸그룹의 이미지를 벗고, 스릴러 장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변신은 관객들에게 통할 수 있을까.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실종2’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주연배우 함은전, 이원종, 배호근 그리고 조성규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조성규 감독은 “이전에 연출했던 영화들과 다른 장르의 영화였다. 제안을 받고 고민을 했다. 한편으론 내가 제작을 했을 때 이런 장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한 번 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시도를 하게 됐다. 무엇보다 장르 영화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많은 장치들이 필요했는데, 상업영화의 틀에서 움직이지 힘들어서 그 부분을 어떻게 메꿀까 고민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생겼다”고 운을 뗐다.



이원종은 이번에 악역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 배우의 선과 악을 구분하진 않는다. 내가 즐겁게 연기를 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한다. 이 작품 처음 봤을 때 문성근 선배님이 했던 ‘실종’을 염두에 둔 적은 없다. 그 영화의 2편이라고 할 정도의 생각은 잘 안 했다. 그냥 우리 속에 다 그런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는 말처럼, 안 좋은 일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온다고 하더라. 좋은 행운은 어깨동무를 하고 안 오고 단독으로 온다. 살면서 그런 경험은 많이 했다. 그럴 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우리 인생을 좌지우지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함은정은 이번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일단 티아라 아이돌의 행보와 다른 이미지라서 고민했던 점은 없었다. 일단 나도 읽었을 때 현장에서 즐겁게 임할 수 있고 끌리는 부분이 있는지, 내가 이 역할에 애착이 가는 지가 중요했다”며 “읽으면서 즐거웠다. 객관적으로 재밌었다. 연기할 선영이라는 인물에 집중해서 봤을 때는 애착이 가고 측은하기도 했다. 악한 부분들이 깔려있지만, 그것보단 역할에 측은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애정 있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성규 감독은 이번 영화를 연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런 상황에서 처했을 때 어떤 행동을 취할까 호기심에서 시작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논리적으로나 부족한 부분들이 보였다. 그런 부분을 메꾸는 작업으로 영화를 갈 것인가,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이 맞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스릴러라는 장르라고 말하기는 많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드라마적 요소를 많이 가져가고 싶었다. 사람을 죽였다는 현장이 보이는 장면이 안 넘어가면서 영화를 진행해서, 그런 부분들이 관객들에게 얼마나 전달이 될까 궁금했다. 또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웃음의 코드들을 한 번 심어놓고 보고 싶었다. 오히려 부천에서 상영했을 때 관객들이 웃으시는 걸 보면서 그런 부분은 잘 보인 것 같다”고 설명을 더했다.

이번 캐릭터는 3포세대의 전형적인 캐릭터. 이런 캐릭터를 이해했냐는 것에 대해 함은정은 “선영과는 다른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시나리오를 보고 촬영이 가까워지면서 그 인물에 처해진 절박한 상황에 같이 놓이는 기분이 들더라.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됐다. 누구나 한 번쯤은 절박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 안에 있었던 경험들에 빗대어서 생각을 하다 보니 선영이라는 인물에 가깝게 빠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함은정은 액션연기에 대해 “산에서 일어나는 얘기라는 걸 알고 촬영을 시작했을 때 설렜다. 워낙 바쁜 일정 속에 있다 보니 자연 풍경을 볼 일이 없었다. 산행을 하면서 촬영을 한다고 해서 설렜다. 액션이라고 하기에는 과격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일반 액션보다는 생활밀착형 액션이라고 생각했다. 크게 어렵게 생각하진 않았다. 오히려 굉장히 즐거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조성규 감독은 이번 영화의 포인트에 대해 “영화를 만들면서 그런 부분을 생각을 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내 안에 또 다른 나의 모습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실종2’는 전신마비인 언니를 부양하기 위해 사채를 쓰게 된 취업준비생 선영(함은정 분)이 절박한 마음으로 산에서 회사 최종면접을 보게 되고 그날 그곳에서 우연히 송헌(이원종 분)과 아진(서준영 분)을 만나 서로의 범행을 목격하면서 쫓고 쫓기는 생존 게임을 벌이는 스릴러다. 오는 11월30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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