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의 사랑’ 최시원→견미리, 클리셰 깨는 4色 열전

입력 2017-11-24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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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의 사랑’ 최시원→견미리, 클리셰 깨는 4色 열전

tvN 토일드라마 ‘변혁의 사랑’의 차원 다른 독보적 매력의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변혁의 사랑’이 4회만을 남겨두고 막판 스퍼트에 돌입한다. 시작부터 독보적인 개성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한 끗 다른 매력과 예측불가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변혁의 사랑’은 막강 캐릭터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쫄깃한 재미를 이어왔다.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클리셰를 깨는 캐릭터들의 활약 덕분에 더욱 흥미진진하고 풍성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지고 있다.

‘변혁의 사랑’이 기존 로코와 다를 수 있었던 현실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캐릭터들에 있다. 재벌3세 남자주인공과 생계를 위해 알바를 섭렵한 여주인공의 구도는 그간 봤던 신데렐라 스토리를 예상케 했지만 막상 ‘변혁의 사랑’이 보여준 이야기는 오히려 그 반대였다. 변혁(최시원 분)이 온실 밖 세상에서 백준(강소라 분)을 만나고 그녀로 인해 성장하고 변화하는 온달과 평강의 서사가 펼쳐졌다.

클리셰를 제대로 비튼 캐릭터들은 시너지를 일으켰다. 백준에 의해 세상을 배우고 반란을 시작한 변혁은 재벌3세이지만 강수그룹의 현실과 문제를 직시한 뒤 갑(甲)의 위치가 아닌 을(乙)의 시각에서 변혁을 주도하며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러한 변혁의 행보는 기존에 숱하게 보아왔던 재벌3세의 틀을 깨며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돈키호테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천진하고 긍정적이기 때문에 현실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변혁의 모습은 뻔하지 않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민폐나 고구마는 1도 없는 백준 역시 평범함을 빗겨난 캐릭터. 어떤 상황에서도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닌 무개념 갑질과 불의에는 참지 않고 속 시원한 사이다 일침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백준은 남다른 개성으로 남심을 넘어 여심까지 저격했다. 또한 청춘의 모습을 잘 대변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변혁의 사랑’은 그 어떤 인물도 평면적으로 그려내지 않는다. 강수그룹의 변강수(최재성 분)와 정여진(견미리 분)도 흔히 봤던 재벌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을벤져스’와 전면전을 펼칠 대상이지만 변강수는 절대 악은 아니다. 강수그룹을 변화시키려는 변혁의 반란을 불편해하면서도 변혁의 행보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그의 변화를 기특해하고 있기 때문. 변우성(이재윤 분)이 변혁과 완벽하게 대립각을 세운다면 변강수는 조력자와 대립자의 경계에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정여진의 독보적 러블리 매력은 백준과의 만남에서 돋보였다. 흔한 재벌가 안주인처럼 물세례나 돈 봉투를 건네는 대신 백준의 매력에 반하는 순수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백준과 정여진이 보여준 뜻밖의 워맨스 케미 역시 그들이 클리셰 없는 캐릭터였기에 가능했다.

생생한 매력을 발하는 한 끗 다른 인물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으니 극이 풍성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남은 4회를 예측 불가의 전개를 만드는 동력 역시 독보적 개성을 가진 캐릭터 덕분이다. 평범한 이들도 승리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변혁이 강수그룹을 어떤 모습으로 변혁시킬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한편 그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었던 변강수가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그가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진다. 앞으로 4회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네 캐릭터가 펼칠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제작진은 “클리셰를 부수는 개성을 가진 입체적인 변혁, 백준, 변강수, 정여진이 드라마의 독창적인 묘미를 더했다. 독특한 매력의 캐릭터들이 얽히고설키면서 전개의 방향 역시 예측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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