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의 ‘최고의 1분’은 서로가 닮은 꼴인 ‘국민 족장’ 김병만과 ‘국민 영웅’ 박세리가 마침내 ‘남매’가 되는 장면이 차지했다.
이날 생존지에 남은 김병만, 박세리, 김환은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박세리는 선수 시절,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골프에 매진했던 이야기를, 김병만은 부상 후 복귀를 위해 준비했던 과정과 한국에서도 항상 ‘무언가를 배우러 다닌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두 사람에게는 끝 없이 준비하고 노력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렇듯 닮은 꼴 두 사람이지만 정글 생존을 함께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서로 말을 못 놓고 있었다. 김환은 "병만이 형도 그렇고 세리 누나도 그렇고 왜 말을 안 놓냐. 병만이 형 이런 모습 처음 본다. 되게 낯설다"라고 말하자 김병만은 "나도 이런 적 처음이다. 이렇게 여러 번 머리가 선 적이 없다. (팬이다보니) 좋아하는 만큼 더 어렵다"라고 고백했다. 박세리는 "오빠라는 소리가 정말 힘들다. 성격상 너무 오글거린다"라며 김병만을 '오빠'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올가미로 닭을 두 마리나 잡은 병만족은 코코넛 백숙과 불닭 등으로 푸짐한 최후의 만찬을 즐겼다. 닭 다리를 뜯어 자신에게 건넨 박세리에게 김병만은 “고마워 동생”이라고 말했다. 겸연쩍어 하는 모습을 본 김환의 채근에 김병만은 "고..고마워, 세리야"를 어색하게 외쳤고, 새침하게 닭을 뜯던 박세리도 김병만의 말에 수줍게 웃으며 "고맙습니다. 오빠"라고 대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병만족의 군침도는 닭 먹방에 이어 두 사람이 마침내 정글에서 '남매'가 된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5.5%를 장식했다.
이에 앞서 김병만은 박세리를 위해 나무로 깎은 골프채를 선물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박세리는 김병만의 정성에 감동한 것도 잠시, 마지막 깃발을 얻기 위해 제작진이 내건 미션에 도전했다. 세 번 안에 ‘정글 하우스’ 맞히기에 도전한 것. 골프채를 오랜만에 쥐었다고 했지만 역시 전설은 전설이었다. 결국 박세리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정글 하우스’ 중앙을 정확히 타격하는데 성공했다. ‘레전드’의 골프 실력이 또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다음주 ‘정글의 법칙’에서는 정준영, 이다희, 김정태, 박정철 등 후발대 병만족이 첫 등장해 두 번째 생존 섬인 아이투타키 섬에서 생존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