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주말 콘서트…폭발물 위협 골머리

입력 2018-01-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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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이핑크. 스포츠동아DB

만일의 사태 대비 경찰과 안전점검 강화

수개월째 ‘폭발물 설치’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걸그룹 에이핑크가 주말에 열리는 콘서트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에이핑크는 12∼13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 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음악방송, 사인회, 제작발표회 등 에이핑크 멤버들이 참석하기로 한 행사장마다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을 받아온 터라 4000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공연장에도 혹시나 모를 불상사가 생길 것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잇따른 협박에도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행사 지연 등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졌던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에이핑크 소속사 플랜에이 측은 9일 “사전에 관할 경찰서와 내부수색 등 안전점검을 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의 절차에 따라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내야하고 내부를 수색 점검해야한다”며 “지속된 협박으로 여러모로 손해도 크고,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장 내부로 들어가는 관객들에 대한 고민도 크다. 일일이 관객들의 소지품을 검사할 수 없는 만큼 경찰과 경호팀, 팬마케팅 직원들이 의논해 관객들이 최대한 불편해하지 않는 선에서 ‘폭발물 위협’과 관련한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팬마케팅팀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팬 사인회 취소 안내 공지. 사진출처|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팬마케팅팀 트위터 캡처


에이핑크는 앞서 6일 경기도 구리의 한 전자제품 마트에서도 팬 사인회를 열 계획이었다가 ‘폭발물 설치’ 협박으로 취소했다. 에이핑크는 8개월간 50차례가 넘는 협박을 받아왔다. 이쯤 되자 협박범을 못 잡는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협박범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미국국적의 한국인이다. 나이는 32세. 소속사 측은 에이핑크에 대한 과도하고 삐뚤어진 팬심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경찰청이 캐나다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해놓은 사실을 서울 강남경찰서를 통해 확인했다.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지만 캐나다 정부의 법에 따라 송환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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