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윤여정 “이병헌·박정민 연기 잘해…덕 보고 싶었다”

입력 2018-01-11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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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N ‘윤식당’에 출연하며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배우 윤여정. 그가 배우로서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을 통해 대중 앞에 섰다. 이병헌, 박정민 두 배우와 함께 영화에 참여하며 완벽한 연기 하모니를 이뤄냈다. 하지만 언론시사회 당일, 윤여정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스스로 혹평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겸손하게 말한 건 아니에요. 걔네들이 잘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못해서 어떻게 하나 싶었죠.”

이번 작품은 배우 윤여정을 돋보이게 하는 영화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이 내 세상’을 선택하게 만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병헌하고 박정민이 한다고 해서, 나도 덕 좀 보려고 했어요. 연기는 같이 하는 거기 때문에 서로 덕을 봐야 해요. 제가 70점짜리고, 90점짜리 배우가 있으면 제가 80점처럼 보일 수 있는 거죠. 근데 덕은 못 보고 둘이 잘 하는 것만 보여준 것 같네요.”



이미 충무로에서 이병헌과 박정민은 연기로 관객들에게 인정받은 배우들. 윤여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두 사람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병헌과는 처음 만났어요. 대한민국에서 연기를 잘하는, 타고난 게 많은 배우죠. 눈빛이나 목소리고 좋고요. 타고난 게 많은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박정민은 ‘동주’라는 영화를 봤어요. 그 전에 누군지 모를 때 연속극을 한 편 봤는데 이승기랑 같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이승기와 통화를 하면서 ‘네 옆에 나온 애가 누구니’라고 물었었거든요. 근데 정민이가 그게 자기라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영화로 만나서 알게 됐어요.”

이병헌과 박정민도 나름대로의 도전을 감행했던 것처럼, 윤여정 또한 ‘그것만이 내 세상’을 통해 사투리에 도전했다.

“열정만 보여주다가 말았어요. 3달 동안 합숙을 했죠. 근데 누군가 부산사투리는 하는 게 아니라고 했었어요. 근데 거기에 달라붙어서 후회도 많이 했죠. 사투리 선생도 뻗었어요. 3달을 같이 먹고 자고 했는데, 너무 지쳐서 선생이 내려가 보겠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TV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한 적은 있었어요. 충청도나 전라도는 어미만 하면 경상도 말보다는 조금 덜 까다로워요. 근데 모르니까 덤벼들었죠. 후회를 많이 했어요.”

사투리 이외에도,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주로 노련한 감독들과 일을 했었어요. 자기 색이 분명한 사람들과 일했죠. 근데 이번 영화에서 신인감독은 처음이었어요. 신인감독이라서 좋은 점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무모해서 제가 그걸 못 견디기도 했어요. 그런 부분에서 힘들기도 했죠. 감독이 배우를 도구라고 생각하고 입장을 전하면 되는데, 그걸 자세히 얘기하기 힘들어해서요. 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 덕분에 순수해서 효과적일 수도 있고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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