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제공
김기수가 자신의 메이크업 노하우를 방송을 통해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이런 콘텐츠를 동명의 책 ‘김기수의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를 통해 출판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연예인 뷰티 책이 출간됐지만, 이번 책은 ‘김기수’라는 차별점이 존재한다. 이번 책 출간은 시청자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로 거듭날까.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컨퍼런스룸에서는 SBS 모비딕 프로그램 ‘김기수의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이하 ‘예살그살’) 책 출판기념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기수, 이윤아 아나운서(진행), 옥성아PD, 곽민지 작가가 참석했다.
이날 김기수는 “개그맨인데 뷰티책을 내게 됐다. 사람들이 다 의아해할 것 같다. 이 책에 담긴 의미는 팬들과 만든 합작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없었으면 이 책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살그살’이 댓글에 궁금증을 적으면 그 피드백을 날리면 그거에 대한 실험을 한다. 그렇게 쭉 오다보니까 1억 뷰가 가까이 되고 책까지 나오게 됐다. 내 팬들과 나, 제작진 모두가 만들어낸 책이다. 죽을 때까지 무덤에 가져갈 책이다. 감사한 일인데도 신기하다”라고 책을 출판하게 된 소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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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성아 PD는 “모바일 프로그램으로 책이 만들어진 사례는 최초다. 책으로 출판한 건 타겟이 확장됐다고 볼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이 요리책처럼 꽂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필요할 때 볼 수 있게끔 구성을 했기 때문에 그게 다른 책들과의 차이인 것 같다. ‘예살그살’도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의 콘텐츠 확장도 생각하고 있다”고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옥PD는 “차별화였다. 이미 예쁜 사람들이 뷰티 메이크업하는 콘텐츠가 많다. 모바일 콘텐츠에서는 차별화 때문에 김기수를 섭외했다. 이 엄청난 비주얼을 TV에서 보면 누구나 멈출 수 있을지 않을까 싶어서 2안은 없었다. 물론 기수 씨의 메이크업 노하우, 실력은 따라오는 거지만 가장 중요한 건 차별화였다. 그래서 40대 남자 김기수를 섭외했다. 40대 아저씨가 메이크업을 하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하려고 했다”고 김기수를 섭외하게 된 이유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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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곽민지 작가는 “글로만 보고 해도 따라할 수 있게 직접 PD가 시연을 해본다. 문서화를 했어도 그걸 봐도 누구나 따라할 수 있어야한다. 애초에 그냥 우리가 만드는 게 글로 만드는 걸 영상으로 옮겼다. 그런 게 있어서 이 내용 자체는 손댈 게 없었다. 그래서 쉽게 따라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프로그램을 책으로 옮기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또 곽 작가는 “날 때부터 예쁜 사람이 아니라는 게 장점이다. 본인도 알려 줘야 하니까 항상 그 방법에 대해 연구한다. 1회의 화장 퀄리티와 10회가 다르다. 처음에는 답답함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린이집 선생님처럼 물어보지 않아도 설명을 해주신다. 그런 방식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인터넷 모르는 아저씨 같았다. 근데 지금은 피드백도 열심히 해주신다. 김기수의 성장기를 보는 뿌듯함이 있었다”고 김기수의 성장에 대해 덧붙였다.
옥성아 PD는 “평균 190만뷰, 200만뷰 정도 된다. 시청률로 따지면 ‘미우새’ 정도다. 화장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타깃으로 잡아서 그런 것 같다. 누구나 그냥 살아도 되지만 예쁘게 살고 싶은 순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단 마음에 지은 제목이다. 꼭 예쁘게 살고 싶은 때가 오면 우리가 도움이 됐으면 해서 책까지 나오게 됐다”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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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기수는 “요즘엔 하루에 잠을 두 시간 잔다. 나를 희생해서라도 할 때는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그만큼 신나서 일을 하고 있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 디제잉 채널을 가지고 있었다. 그냥 기록상 남기자는 의미에서 시작했다”며 “한 번은 내 셀카를 올렸는데, 중국에서 성전환 수술했다는 기사가 났다. 근데 그게 성형을 했다는 . 나는 성형을 안 했다. 근데 그런 기사가 났고, 악플이 많이 달렸다.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다. 나는 화장을 했는데 성형을 했다고 해서 화가 났다. 그래서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올렸다. 처음엔 두려웠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장하는 남자가 좀 그런 편견이 있기 때문이었다. 근데 의외로 안티가 팬으로 돌아오는 현장이 벌어졌다”고 처음에 뷰티 채널을 꾸리게 된 이유에 대해 회상했다.
또 김기수는 화장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변화한 부분에 대해 “예전에는 그냥 다녔었다. 최근에 편집을 하다가 밤에 출출해서 편의점에 들어갔다. 그때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팬이라고 하더라. 근데 민낯으로 있으니까 ‘어디 아프냐’고 묻더라. 그래서 요즘에는 BB라도 바르고 나가는 편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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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책까지, 이제 김기수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이제 내 브랜드가 나온다. 봄부터 출시를 한다. 여름부터 공장 시찰도 하고, 직접 피부에 바르는 성분도 좋게 해서 지금 노력을 하고 있다. 세 번째 목표다. 첫 번째 목표는 이 책이 잘 되는 거다. 이 책이 잘 돼야 그 다음이 될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기수는 악플을 극복한 방법에 대해 “누구나 힘든 일은 있다. 그걸 어떻게 극복했냐고 말한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치료를 받았다. 응원하는 지인들에게 얘기를 많이 들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무조건 사람에게 치유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걸 지우기 위해 또 다른 것에 몰두하는 악착스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수의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는 SBS 모비딕 제작진과 김기수가 함께 만든 36가지 메이크업 꿀팁과 노하우가 담긴 뷰티 튜토리얼북 형식이다. 책에는 방송에서 사용한 메이크업 제품명을 공개하고, 그동안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던 다양한 질문들을 한데 모아 김기수가 쉬운 언어로 답해주는 챕터도 추가되었다.
SBS 모비딕 프로그램 ‘김기수의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는 김기수가 화장을 못 하는 일명 ‘똥손’들을 위해 유용한 메이크업 팁을 전수하는 SBS 모바일 뷰티 프로그램이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