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결코 평범함과는 멀어 보이는 이미지의 배우 강동원이 영화 ‘골든슬럼버’를 통해 ‘평범한 택배기사’를 연기했다. 특히 이번 영화는 7년 전, 강동원이 먼저 원작에 대한 영화화를 제안했다고 전해져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주연배우가 아니라 제안자로서의 책임감도 더 생겼을 터.
“좀 더 책임감을 느끼는 지점도 있어요. 일하는 지점이 달라진 건 없었고요. 시나리오 모니터는 언제나 하는 거였고, 보통 제작사에서 다른 배우들에게 시나리오 의견을 많이 물어보곤 하니까요. 근데 개봉할 때가 되니까 ‘내가 제안은 했는데, 안 되면 어떡하지’ 그런 입장이 되더라고요.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니까 책임감이 남다른 것 같아요. 하는 일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고요. ‘그걸 왜 제안했냐’는 이야기나 나올까봐 걱정이 됐죠.”
이번 영화를 제안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최근 영화 ‘1987’ 의 특별출연만으로도 그가 선택하는 영화에 더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이유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메시지 적인 면에서도 영화가 가진 스토리랑 거기에서 드러나는 메시지, 주제들이 한 번 해 볼 만 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그런 일들이 진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까요. 좀 그런 이야기들을 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었어요. 또 이게 상업영화라서 인물 중심으로 파고들진 않지만, 상업적으로도 이런 메시지를 끌어내는 게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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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강동원은 택시기사로 분했었다. 그때도 강동원이 맡았던 역할들 중에서는 ‘평범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었고, 이번 영화 역시 정말 착하디착하게 살아가는 택배기사를 연기했다. 이번 역할을 위해 특별히 그가 노력한 부분이 있었을까.
“사실 ‘두근두근 내 인생’ 때 맛을 봤었어요. 그땐 택시기사였죠. 이번에는 택배기사였고요. 저는 택배기사들의 애환을 담고 싶었는데, 만족을 못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사건 위주로 얘기가 흘러가니까요. 사실 초반에 찍어 놓은 게 더 있었어요. 밥도 못 먹고 일하는 상황이죠. 또 영화 속에서 (택배 고객이) 내려가는 길에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설정은 실제로 있는 일이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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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서 강동원은 실제 동갑내기 배우 김대명, 김성균과 함께 호흡했다. 영화화를 제안했던 그였기에 캐스팅도 직접 관여하진 않았을까.
“영화사에서 알아서 했어요. 대명이, 성균이 얘기 나와서 잘 됐다고 했죠. 성균이랑은 ‘군도’를 같이 해서 그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늘 선배나 후배들이랑 찍다가 제 나이 또래랑 촬영을 하게 된 거죠. ‘늑대의 유혹’ 때 한선이랑을 제외하고 처음이었으니까요. 근데 촬영을 같이 많이 안 해서 아쉬웠어요.”
이번 영화 ‘골든슬럼버’는 착하게 사는 게 과연 정말 잘못된 일인가, 다시 한 번 자신에게 되묻는 계기를 마련하는 영화다. 강동원이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어떻게 보면 착하게 살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에요. 상처도 많이 받게 되고요. 그런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영화죠. 제가 항상 하는 말인데 ‘손해 좀 보고 살면 어때’라고 해요. 그런 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고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