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첼라 공식 유튜브 캡처

코첼라 공식 유튜브 캡처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태민이 미국 코첼라 무대를 압도하며 한국 남자 솔로 가수 최초의 새 기록을 썼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모하비 스테이지에서는 태민의 단독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 남성 솔로 가수가 코첼라 공식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단독 무대를 꾸민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태민은 약 50분 동안 무대를 이끌며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공연의 시작은 거대한 알 형태의 ‘스피어’를 깨고 나오는 상징적인 연출이었다. 타인에 의해 강제된 고난과 원죄에서 벗어나는 자기해방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오프닝은 시작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태민은 ‘Sexy In The Air’를 시작으로 ‘WANT’, 신곡 ‘Permission’, ‘PARASITE’를 연이어 선보이며 첫 번째 섹션을 완성했다. 특히 영어 곡인 ‘PARASITE’는 현대 사회의 혐오를 화두로 던지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프로젝트 빔을 활용해 가사와 인용 문구를 한국어로 번역해 무대 위로 비춘 연출은 곡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했다. 태민과 댄서들의 몸 위로 한글이 흐르듯 비치는 장면은 K팝 솔로 무대의 예술적 완성도를 보여줬다.

중반부에는 태민의 시그니처 무대가 이어졌다. ‘MOVE’, ‘Guilty’, ‘Heaven’으로 특유의 치명적인 춤선과 무대 장악력을 보여줬고, 이어 신곡 ‘Frankenstein’, ‘Advice’, ‘IDEA’까지 몰아치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후반부에는 ‘Let Me Be The One’, ‘Sober’, ‘1004(Oct 4th)’까지 총 6곡의 신곡을 선보이며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코첼라 무대에서 다수의 신곡을 처음 공개한 태민의 선택은 그 자체로 화제를 모았다.

현장 열기도 뜨거웠다. 모하비 스테이지는 수많은 팬들로 가득 찼고, 관객들은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며 떼창으로 화답했다. 음악과 영어 멘트로 교감한 태민은 글로벌 팬들과 함께 무대를 완성했다.

태민은 공연 후 소속사를 통해 “코첼라 무대에 서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오늘 이렇게 많은 분과 이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도 더 좋은 무대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할 것이며 여러분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무대는 태민이 새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으로 이적한 뒤 선보인 첫 대형 글로벌 행보다. 태민의 예술성과 대형 무대 연출이 결합한 이번 코첼라 공연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하나의 작품 같은 무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태민은 18일(현지시각) 코첼라 두 번째 무대에 오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