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안녕하세요’, 애틋한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

입력 2018-09-11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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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안녕하세요’, 애틋한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

할머니와 손녀의 애틋함이 감동을 전했다.

어제(10일) 방송된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할머니가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손녀의 바람이 담긴 ‘님아 제발 멈추어다오’라는 사연이 소개되었다.

고민주인공의 할머니는 여든이 넘어서도 밤낮없이 리어카를 끌고 하루 종일 폐휴지를 주우러 다니신다고 했다. 궂은 날씨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심지어 온 몸이 아픔에도 고집스럽게 일을 나가시는 할머니는 감기몸살 등으로 쓰러지기까지 해 구급차를 부른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이에 손녀인 고민주인공이 가출까지 감행하며 말려 보았지만 할머니는 그 일을 절대 멈추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곧이어 등장한 할머니는 이제는 몸이 좋지 않아 하루에 백원도 못 버는 날이 허다하지만 그 일을 했기에 손주들을 키울 수 있었다며 일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MC들이 나서 이제는 편찮으신데다 손녀가 돈을 벌어 생활비를 낼 수 있으니 일을 그만하는 게 좋겠다고 설득해봤지만 할머니는 아이들 결혼에 보태줄 돈도 없는데 손녀의 돈을 받아 쓸 수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영자는 돈 이외에 다른 이유도 있는지를 물었고 할머니는 손주들을 자신이 키우게 된 후 우울증이 생겨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지금도 집에 있지를 못하고 일을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고민주인공은 할머니의 우울증을 알고 있지만 밖에서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폐휴지를 줍는 것으로 극복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한다며 한겨울에도 길거리에서 차디찬 도시락을 드시고,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며 심지어는 폭행까지 당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이영자는 할머니에게 자신이 등록금을 벌어 꿈을 이룬 경험을 얘기했고 “그래서 더 값지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니까 다 해주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손녀는 할머니에 대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부탁 받자 “할머니가 없었으면 나랑 동생은 어디에 있었을지 몰라”라며 울먹였고, “앞으로는 폐지 줍는 일 그만하시고, 남은 여생 할머니 하고 싶은 것 하시면서 살았으면 좋겠어”라며 소망을 전했다.

이에 출연진들이 할머니에게 약속할 것을 재촉하자 “쉴게 쉴게”, “너희들이 원한다면 쉬어야지”라 했고, 방청객들도 박수로 할머니의 결심에 응원을 보냈다.

평생 손주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살아 온 할머니와 자신의 학비는 물론 생활비도 보태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면서 더 이상 할머니가 힘든 일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애틋함을 보여 준 손녀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과 더불어 감동을 선사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말 못할 고민까지 함께 나누는 전국 고민자랑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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