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KBS 2라디오’ DJ 4人, 음악 재미+전문성 더한다(종합)

입력 2018-09-28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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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KBS 2라디오’ DJ 4人, 음악 재미+전문성 더한다(종합)

KBS 2라디오가 새 단장을 꾀했다. 가수 DJ를 대거 영입해 KBS 2라디오 음악에 재미와 전문성을 더한 것. 오전부터 오후 시간대까지 새 DJ들은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는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거듭날까.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는 KBS 2라디오 개편 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DJ 조규찬, 양파, 임백천, 이세준 그리고 각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참석했다.


이날 DJ 조규찬은 “오늘은 라디오 진행자 조규찬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 오래 전에 KBS에서 프로그램을 진행을 한 바가 있다. 그때 이후로 진행의 기회를 KBS라디오에서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시작하게 됐다. 음악을 만들던 입장으로만 오랜 시간을 지내다보니, 정작 나 자신은 음악을 즐기는 자리로부터 밀려나 있었다. 오전 시간대에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으로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굉장히 기대된다. 그 설렘을 잊지 않고 여러분과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라고 새롭게 DJ로 인사를 전하는 소감을 말했다.


임백천은 “다 새 DJ들인데 혼자 헌 DJ다. 40년 동안 DJ를 했다. 라디오 진행이 TV보다 어렵다. DJ는 고독한 작업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듣고 있기에 무서운 일이다. 운 좋게도 이렇게 ‘골든팝스’를 하라고 하더라. 그 당시 팝을 듣고 자란 세대라 기쁘다. 그 전에 5년 정도 진행을 했었다. 10년 만에 시즌 2가 시작이 되는 거다. 그 자리에 다시 한다고 하니까 상당히 감회도 새롭다. 또 시그널 역시 그때 시그널을 계속 쓰기로 했다”고 새로운 프로그램과 마주한 소회를 언급했다.

양파는 “라디오 DJ를 데뷔한 이후부터 큰 꿈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지금껏 기회가 닿지 않아서 이제야 시작하게 됐다. 나를 믿고 맡겨 주셔서 감사드린다. 사실 요즘은 유튜브 세대라고 하는데, 그 특징은 시대 혹은 아날로그들이 시간의 순서가 아니라 하나의 색으로 자리잡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라디오 듣는 사람이 없지 않냐고 했다. 근데 이제는 아날로그가 하나의 취향이 되는 것 같다. 가장 졸리고 짜증나는 순간에, 숲속에서 새 소리를 들려드리는 것 같은 방송, 노래, 사연들을 전해드리면 좋겠다는 포부로 이 자리에 앉았다.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지각하지 않고 잘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파는 “LP, 카세트, MP3까지 다양한 매체를 관통하는 세대였다. 라디오도 10대 때 ‘신해철의 밤의 디스크쇼’를 열심히 들었다. 초등학생이었는데 잠을 안자고 라디오를 듣는다고 혼나기도 했다. 혼나지 않으려고 이불 속에서 라디오를 갖고 들어가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음악정원’은 PD, 작가님과 이름을 정할 때 어떤 게 좋을까 하면서 ‘힐링이 되는 프로’ ‘숲속 라디오’같았으면 했다. 2시간 동안 퇴근시간까지 잘 견딜 수 있겠다하는 콘셉트로 했다. 제작진도 유능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에 없던 걸 던져줄 수 있는 글들, 그런 음악들을 많이 채워갈 예정이다”라며 “이제 손발을 맞춰가면서 음악이 많이 자라나는 숲 같은 음악정원을 꾸려볼 예정이다”라며 ‘음악정원’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했다.


이세준은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을 꾸밀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네 사람을 DJ로 맡겨주신 건 그런 의도가 있는 것 같다. ‘오늘 같은 오후엔 이세준입니다’라는 막연할 수도 있는 문장으로 제목을 지은 건, 비어있는 듯한 공간 속에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다 담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빈 듯한 제목을 지었다. 우리가 전달하려는 게 음악 이야기인데, 실제로 수 십 년째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이 전달하는 것은 다르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DJ로서의 책무는, 음악을 더 좋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잘 찾아서 들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세준은 “첫 아이를 오래 기다렸다. 이제 25개월이 됐다. 아이가 대학교를 들어갈 때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라디오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장수 DJ 약속을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임백천은 “지금 라디오가 들어 온지 100년 가까이 될 거다.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게 어떤 사람들이 이것을 듣고 있나라는 것일 거다. 그걸 고민하고 노래를 선곡하고 노력한다. 이 분들은 한국의 최고 뮤지션들이다. 그래서 아마 본인들의 이야기가 충분히 될 것 같다”고 이번 라디오 개편에서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파는 청취자들에게 “라디오를 들으면서 사투리 고치는 연습을 했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가수로 인터뷰를 하고 노래를 불러야겠다는 꿈을 키웠다. 내 라디오를 들으면서 누군가가 꿈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DJ가 처음이다. 가장 어이없는 허당기를 발산하겠지만, 식물을 기를 때 잘못하고 못난 구석이 있어도 어느 날 열매 맺을 날을 기다리는 것처럼, 여러 분들도 나의 바보 같은 실수들도 그런 마음으로 너그러이 함께 자라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KBS 2라디오(수도권 106.1Mhz)가 ‘음악이 좋은 방송’을 지향하며 오는 10월 1일 프로그램 부분 조정을 실시한다. KBS2 라디오는 조규찬, 양파, 이세준 등 음악성과 입담을 겸비한 뮤지션들을 새로운 DJ로 영입해 본격적인 음악DJ 중심의 라디오 채널로 거듭날 예정이다.

조규찬은 ‘매일 그대와, 조규찬입니다’로 오전 9시에 청취자와 만나고, 양파는 ‘양파의 음악정원’으로 낮 12시를 책임진다. 유리상자 이세준은 오후 2시에 ‘오늘 같은 오후엔 이세준입니다’를 통해 DJ로 첫발을 내딛는다. 또 ‘라디오 7080’을 진행하고 있는 임백천은 오전 11시대로 자리를 옮겨 ‘임백천의 골든팝스’를 진행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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