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욱 감독이 ‘친절한 금자씨’에 대해 언급했다.
6일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필름메이커 토크2 : 박찬욱과의 대화’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참석해 영화인들과의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박찬욱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예상치 못한 유머가 나온다는 것이다. 극 중에서 오광록이 복수를 위해 온 자리에 흉기를 안 들고 있어 옆 사람이 빌려준다고 하자 도끼를 꺼내는 장면에서 웃음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유순해보이는 사람이 가장 위협적인 흉기를 꺼낸다. 게다가 폭력을 행사한 뒤 혼절을 해버리는데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두려워하고 후회하고 무서워하는 다시 가장 약한 남자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라며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은 “유머를 이용해 슬픈 영화를 더 슬프게 만드는 장치라고 생각했다”라며 “내가 원하는 관객 반응은 도끼를 조립하는 오광록의 모습을 보며 웃다가 그가 저지르는 행위에 자신이 웃는 것이 미안해지는 감정이었다. 죄의식이 마음 속에 생긴다면, 그것이 내가 바라는 최상의 관객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인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를 비롯해 85개국 303편 영화가 초청됐다. 상영 부문별로는 세계 최초 상영인 월드 프리미어 부문 120편(장편 97편, 단편 23편)과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30편(장편 29편, 단편 1편) 등이다.
초청된 영화는 부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 대영 등을 포함해 6개 극장 37개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남을 갖게 된다. 영화제는 12일 폐막작 ‘윤희에게’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부산|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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