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영의 어쩌다] ‘트레인’, 기대작에서 탈선→OCN 진짜 위기

입력 2020-07-24 11: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OCN 올해 라인업 ‘흐림’
난해한 평행세계 ‘트레인’도 흔들
‘장르물의 명가’라는 타이틀이 위태롭다.

올해 OCN이 내놓은 작품은 현재까지 오리지널 드라마 2편과 드라마틱 시네마 1편, 총 3편이다. 그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작품은 ‘번외수사’(극본 이유진 정윤선 연출 강효진)다. 첫회 1.947%를 시작해 최종회(12회)에서 4.389%를 기록했다. 작품 전체 평균 시청률은 2~3%대다. 언뜻 수치로만 보면 나쁜 성적은 아니다.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본대로 말하라’(크리에이터 김홍선, 극본 고영재 한기현, 연출 김상훈)다. 최종회에서 4.388%를 기록했다. ‘번외수사’와 근소한 차이다. 작품 전체 평균 시청률도 2~3%대다. 시청률 면에서 ‘번외수사’와 ‘본대로 말하라’는 나름 선전한 셈이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그동안 OCN이 추구하던 작품성과 완성도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상반기 중 유일하게 흥행에서도 참패한 ‘루갈’(극본 도현, 연출 강철우)은 최악의 히어로 액션으로 평가받는다. 자체 최고시청률 3.884%(2회), 최저시청률 1.113%(15회)를 기록, 평균 1~2%대 시청률을 나타냈다. 대놓고 망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수치지만, 작품 전체가 보여준 허술한 액션 전개는 아쉽다. 주연이었던 최진혁도 많이 아쉬웠던걸까. 재빠르게 복귀작(좀비탐정)을 찾아 촬영에 들어갔다.

하반기 첫 작품인 ‘트레인’(극본 박가연 연출 류승진 이승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직 4회까지 방영돼 작품 성패를 속단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 방영분만 봐서는 OCN 위기에 일조하는 분위기다. 현재 자체 최고시청률 1.433%(1회), 최저시청률 0.994%(3회)를 각각 기록 중이다.

특히 ‘트레인’ 문제는 허술한 연출에 있다. 장르물 특성상 작품 전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심리극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트레인은 큰 사건이 존재함에도 지나치게 인물 감정선에 주목한다. 덕분에 배우들 연기가 튀는 함정도 발생한다. 연기 잘하는 윤시윤이 과몰입된 연기로 과장된 느낌을 안겨준다. 경수진은 경직된 연기로 부자연스러움이 부각된다. 연출이 쓸데없는 곳에 디테일을 살려 생기는 문제다.

이런 연출이 반복된다면 ‘트레인’ 성공은 장담하기 힘들다. 이는 곧 OCN 위기로 이어진다. ‘한국형 마블’, OCN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꿈은 접어야 할지 모른다. ‘장르물의 명가’ 타이틀도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 내주고 작품을 사주기만 바라야 할지 모른다. OCN 이 위태롭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