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디오+영어 가사’…방탄소년단·블랙핑크 인기의 힘

입력 2020-09-10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방탄소년단(위)-블랙핑크(아래).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美 라디오서 적극 소개…순위 영향
영어 노랫말로 보수적 라디오 공략
일부선 영어가사 의존 정체성 지적

‘케이팝, 미국 라디오를 노려라!’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빌보드 성과는 미국 라디오 방송의 힘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영어권 아티스트와 노래에 유난히 인색한 현지 라디오 방송이 케이팝을 대표하는 두 팀의 음악을 적극 소개하면서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빌보드 싱글차트는 음원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실적과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따져 순위를 산정한다. 여러 가지 요소를 고른 비중으로 합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특정 음원의 현지 라디오 방송 횟수를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시장을 공략한 방탄소년단은 라디오 방송 횟수를 집계하는 ‘팝 송스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에서 지난주 20위에 이번 주 18위에 올랐다. 또 비교적 다양한 연령층의 청취율을 따지는 ‘어덜트 팝송 40’ 라디오 차트에도 29위로 진입했다. 현지 라디오 1600만 청취자의 귀를 간질인 것으로 집계됐다. 블랙핑크도 ‘아이스크림’으로 ‘팝 송스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에 32위로 안착했다. 청취자는 510만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미국 라디오 방송의 높은 장벽을 넘어선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이들은 영어 노랫말을 통해 현지 청취자와 만났다. 방탄소년단은 첫 영어 가사 노래, 블랙핑크는 랩 파트를 제외한 영어 노랫말을 각각 선보였다. 이는 현지 라디오 방송이 여전히 비영어권 음악에 보수적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케이팝이 더 폭넓은 해외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영어 노랫말이 필수적인 요소가 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다만 지나치게 영어 노랫말에만 의존하는 방향은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케이팝이 유지해온 일정한 색깔과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최영균 대중문화 평론가는 “두 팀의 성과는 빌보드 ‘핫 100’을 겨냥한 ‘맞춤형’ 프로젝트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빌보드 차트를 노리며 영어 노랫말을 활용할지 아니면 한국어로 노래하며 케이팝의 색깔을 유지할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이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