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아티스트를 함께 좋아하는 '멀티 팬덤' 압도적
● 다른 팬덤끼리 배척 보다는 같은 케이팝 문화 안에 동질감 느껴
● 지역마다 서로 다른 아티스트가 강세 보이며 다양성 돋보여
[DA:뮤직] 엔시티·에이티즈·TXT…美서 BTS 이을 케이팝 선두는 누구?● 다른 팬덤끼리 배척 보다는 같은 케이팝 문화 안에 동질감 느껴
● 지역마다 서로 다른 아티스트가 강세 보이며 다양성 돋보여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케이팝 아이돌이 미국을 뒤흔들고 있다. 덩달아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전 세계 케이팝 팬덤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케이팝 서비스를 운영하는 더쿠스(theQoos)는 21일 “미국 팬덤은 한국 팬덤과 다른 몇 가지 특징을 보인다. 가장 큰 차이는 멀티 팬덤 문화다. 한국 팬덤이 '우리 오빠만'을 외친다면, 미국 팬덤은 '멀티 팬덤' 성향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이는 더쿠스가 미국 사용자 가운데 충성 유저 5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결과다. 더쿠스에 따르면 2팀 이하의 아티스트를 팔로우하는 이들은 전체 사용자 중 10% 이하다. 이에 반해 동시에 10개 이상의 그룹을 팔로우하면서 그들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용자는 전체 유저의 50% 이상의 차지했다. 더쿠스의 앱을 사용하는 유저는 평균적으로는 18.4개의 아이돌 그룹을 동시에 팔로우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지역별로 나눠 케이팝 콘텐츠 소비량을 살펴보면 다양성은 더 도드라진다. 더쿠스 유저 대다수가 팔로우하는 Big 4(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엑소 트와이스) 아티스트를 제외하면 지역마다 순위 차이가 확연히 달라진다. 이처럼 예측 불가한 미국 시장에서 아티스트들은 사랑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엔시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갓세븐이 차례대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뉴욕주는 스트레이키즈 레드벨벳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아이들 에이티즈 순으로 반응을 보였다. 중남부 지역인 텍사스주와 중서부의 일리노이주 역시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에 더쿠스는 “지역에 따른 팬덤의 양상은 거대한 영토와 다양한 문화가 섞인 미국의 환경적 요소와 글로벌 마케팅 등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방송사 폭스11 채널 모닝쇼 '굿 데이 LA'(Good Day LA) 출연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시구를 진행한 엔시티, 미국 폭스5 토크쇼 '굿데이 뉴욕'(Good Day New York)에 출연한 스트레이키즈는 각각 지역 기반의 홍보에 힘입어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더쿠스는 “미국 케이팝 팬덤의 대다수가 학교나 소셜 채널 등을 통해 활발한 의사소통을 보이는 10대, 20대 초반의 여성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이런 행사를 통해 시작된 관심이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했다고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향후 미국에서 콘서트 등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계획할 아티스트와 연예 기획사에 미국의 환경을 고려한 데이터 기반 전략은 필수 요소로 손꼽힌다”면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해외 팬덤에 대한 이해와 접근은 이제 막 미국 시장에 내던져진 아티스트가 실패하지 않고 살아남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쿠스는 미국과 한국에서 케이팝 및 IT에 전문성을 축적한 멤버들이 모여 미국 시장 내 케이팝 진흥을 목적하는 미국 법인 회사다. 미국 뉴욕(본사), 한국 (서울)에 오피스를 두고 있으며, 카카오, 베인앤컴퍼니, 삼성전자, YG등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멤버들이 모여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SK 스타트업 스튜디오의 첫번째 투자 대상으로 약 30억의 초기 투자금을 받았다. 한국의 기획사와 미국의 케이팝 팬덤 사이에 교두보 역할을 기대하며 산재된 콘텐츠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큐레이션하고 이를 통해 팬과 팬이 가장 쉽고 빠르게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다양한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