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이 점점 시청자들에게 미운 털이 박히고 있다. 7일 방송분에서 의대 6곳에 동시 합격한 경기과학고등학교 졸업생이 등장하면서 섭외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인 것.
지난 ‘유퀴즈’ 방송분은 ‘담다’ 특집으로 꾸며져 인테리어 플랫폼 대표, 광고 감독, 시인, 의대 6곳에 동시 합격한 의대생 등이 출연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이공계 발전을 위해 국가 지원으로 운영되는 과학고등학교 출신으로 의대에만 6곳에 지원한 것을 두고 방송에서 이를 조명하고 치켜세워주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일각에서는 적절치 못했다는 평과 함께 의대 지원은 개인의 선택임으로 괜한 시비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유퀴즈’는 지난 7일 방송 외에도 지난 몇 개월 간 심심치 않게 섭외 논란에 휘말려 왔다. 지난해 8월 5일 유명 유튜버인 Cargirl 부부를 섭외해 논란에 휩싸였다. 스스로 탑기어 매거진 코리아의 수석 편집자라고 사칭했다는 의혹, 테슬라 초기 투자자였음을 강조했지만 명단에 존재하지 않았던 점 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제작진은 “출연자 선정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10월 14일 방송에는 한 유튜버의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본인의 허락을 받지 않고 사용한 점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이다.
이처럼 지난 7일 방송을 통해 불거진 논란을 포함해 ‘유퀴즈’를 둘러싼 크고 작은 논란, 그리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위화감이 든다’고 지적된 사항들은 모두 ‘유퀴즈’의 포맷 변화가 시작된 시기와 맞물린다. 시즌3에 들어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는 콘셉트를 버리고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게스트를 섭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조금씩 논란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포맷 변화는 ‘유퀴즈’가 시청률을 위해 선택한 것이라기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고육지책으로 내린 결정이다. 수많은 스태프들이 한꺼번에 촬영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
이런 ‘유퀴즈’의 포맷 변화는 분명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미 지난 해 5월 ‘슬기로운 의사생활’ 편을 통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래 다채로운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 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갔다. 이에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올해의 프로그램 토크예능부문을 수상한 것도 ‘유퀴즈’의 눈부신 성장을 보여준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당연히 그림자도 지는 법이다. ‘유퀴즈’가 실내로 들어오면서 점점 연예인들이 이 프로그램을 노골적으로 홍보 창구로 이용했다. 여기에 제작진 역시 소시민들의 이야기보다 소위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당장 7일 방송분만 봐도 지난 시즌 같은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게스트는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워 요리 책을 펴낸 두 여성 시민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유퀴즈’는 실내로 들어온 이래 신출귀몰한 투자로 높은 수익을 거둔 인물, 이과 혹은 문과에서 활약한 수재, 그리고 각 기업의 CEO 등을 조명해 왔다.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울고 웃던 ‘유퀴즈’의 모습이 점점 옅어지는 것. 이것이 이번 섭외 논란의 핵심이다.
기자가 아닌 시청자의 입장에서 요즘의 ‘유퀴즈’를 보고 있노라면 “자식을 너무 엄하게 키워 미안하다고 다음번에는 다 해줄테니 내 자식으로 태어나달라”던 어머니, “은퇴를 하고 나니 너무 심심하다”고 “내가 죽으면 녹화한 거 많이 보라”던 노신사, “꽃에게 정성을 쏟으면 그만큼 내게 보답한다”던 인천 어느 곳의 한 아주머니가 더욱 그리워진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지난 ‘유퀴즈’ 방송분은 ‘담다’ 특집으로 꾸며져 인테리어 플랫폼 대표, 광고 감독, 시인, 의대 6곳에 동시 합격한 의대생 등이 출연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이공계 발전을 위해 국가 지원으로 운영되는 과학고등학교 출신으로 의대에만 6곳에 지원한 것을 두고 방송에서 이를 조명하고 치켜세워주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일각에서는 적절치 못했다는 평과 함께 의대 지원은 개인의 선택임으로 괜한 시비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유퀴즈’는 지난 7일 방송 외에도 지난 몇 개월 간 심심치 않게 섭외 논란에 휘말려 왔다. 지난해 8월 5일 유명 유튜버인 Cargirl 부부를 섭외해 논란에 휩싸였다. 스스로 탑기어 매거진 코리아의 수석 편집자라고 사칭했다는 의혹, 테슬라 초기 투자자였음을 강조했지만 명단에 존재하지 않았던 점 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제작진은 “출연자 선정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10월 14일 방송에는 한 유튜버의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본인의 허락을 받지 않고 사용한 점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이다.
이처럼 지난 7일 방송을 통해 불거진 논란을 포함해 ‘유퀴즈’를 둘러싼 크고 작은 논란, 그리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위화감이 든다’고 지적된 사항들은 모두 ‘유퀴즈’의 포맷 변화가 시작된 시기와 맞물린다. 시즌3에 들어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는 콘셉트를 버리고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게스트를 섭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조금씩 논란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포맷 변화는 ‘유퀴즈’가 시청률을 위해 선택한 것이라기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고육지책으로 내린 결정이다. 수많은 스태프들이 한꺼번에 촬영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
이런 ‘유퀴즈’의 포맷 변화는 분명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미 지난 해 5월 ‘슬기로운 의사생활’ 편을 통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래 다채로운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 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갔다. 이에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올해의 프로그램 토크예능부문을 수상한 것도 ‘유퀴즈’의 눈부신 성장을 보여준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당연히 그림자도 지는 법이다. ‘유퀴즈’가 실내로 들어오면서 점점 연예인들이 이 프로그램을 노골적으로 홍보 창구로 이용했다. 여기에 제작진 역시 소시민들의 이야기보다 소위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당장 7일 방송분만 봐도 지난 시즌 같은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게스트는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워 요리 책을 펴낸 두 여성 시민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유퀴즈’는 실내로 들어온 이래 신출귀몰한 투자로 높은 수익을 거둔 인물, 이과 혹은 문과에서 활약한 수재, 그리고 각 기업의 CEO 등을 조명해 왔다.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울고 웃던 ‘유퀴즈’의 모습이 점점 옅어지는 것. 이것이 이번 섭외 논란의 핵심이다.
기자가 아닌 시청자의 입장에서 요즘의 ‘유퀴즈’를 보고 있노라면 “자식을 너무 엄하게 키워 미안하다고 다음번에는 다 해줄테니 내 자식으로 태어나달라”던 어머니, “은퇴를 하고 나니 너무 심심하다”고 “내가 죽으면 녹화한 거 많이 보라”던 노신사, “꽃에게 정성을 쏟으면 그만큼 내게 보답한다”던 인천 어느 곳의 한 아주머니가 더욱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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