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우승 넘어 국대로”…황선홍X이천수→한채아X최여진 ‘골때녀’

입력 2021-06-16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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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우승 넘어 국대로”…황선홍X이천수→한채아X최여진 ‘골때녀’

축구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였다. ‘여성 축구’의 부흥을 위해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들과 여성 스타들이 의기투합했다.

16일 오후 2시 네이버TV 등을 통해 생중계된 SBS ‘골(Goal) 때리는 그녀들’ 온라인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는 안혜경이 MC를 맡은 가운데 1부 감독들, 2부 여성 선수들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는 김병지 황선홍 이천수 최진철 최용수, 2부에는 한채아 김민경 박선영 한혜진 최여진 에바가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은 축구에 진심인 여성들과 대한민국 레전드 태극전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구 예능. 지난 2월 설 특집으로 파일럿 방송 됐다가 호평을 받은 후 정규 편성됐다.


‘골(Goal) 때리는 그녀들’과 함께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감독들은 여성 축구를 널리 알리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병지는 “축구가 대한민국에서 인기 종목인 것은 분명한데 남자분들과 달리 여자분들은 함께 즐기지 못하고 구경만 하지 않나. 여자 축구도 재밌고,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선홍은 “멤버들이 얼마나 빨리 발전할 지도 궁금했다.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김병지 감독이 연말부터 간곡히 부탁했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었다”고 농담했다. 이천수는 “우리팀이 설 특집 때 우승을 했고 감독(본인)이 잘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드려야 겠다 싶었다. 여자 분들을 가르치는 것에는 아직 내가 1등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FC 구척장신’과 생이별 후 ‘FC 월드 클라쓰’ 팀을 새롭게 꾸린 최진철은 “당시 골을 한 번도 못 넣었고 1승도 못 했기 때문에 골과 승리를 가져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최용수는 “구정 때 출연 제의를 여러번 받았는데 큰 수술을 받는 바람에 좋은 기회를 놓쳤다. TV를 보면서도 되게 아쉬웠다. 우리나라 여자들의 근성과 투혼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몸이 회복되면 꼭 한 번 합류하고 싶었다”며 “막상 하게 되니까 동료 선후배들을 만나 반가웠다. 여자 축구는 처음 맡아봤는데 스스로 즐거울 것이라 기대하며 설렜다. 선수들에게 우승을 선물하고 싶어서 생각이 많다”고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여성들을 한데 모았다. 국가대표 출신 및 가족들로 구성된 ‘FC 국대패밀리’(한채아 심하은 명서현 양은지 남현희 박승희)와 개그우먼으로 구성된 ‘FC 개벤져스’(이성미 신봉선 이경실 조혜련 안영미 오나미 김민경), ‘불타는 청춘’ 여자 출연진으로 구성된 ‘FC 불나방’(박선영 신효범 조하나 송은영 한혜경 서동주), 모델팀 ‘FC 구척장신’(한혜진 이현이 송해나 아이린 김진경 차수민), 연예계 액션 고수들의 ‘FC 액셔니스타’(이미도 김재화 최여진 장진희 정혜인 지이수) 그리고 멤버들이 베일에 싸인 ‘FC 월드 클라쓰’ 총 6팀이 함께한다.

각 팀의 에이스와 기대 이상의 멤버는 누구일까. 최용수는 에이스로 한혜진을 꼽으며 “반 박자 빠른 슈팅과 열정, 프로페셔널한 자기관리 등 완벽하다”고 칭찬했다. 그는 “설 방송 때는 최진철 감독이 한혜진을 수비수로 세웠던데 감이 떨어진 것 같다. 전방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이동했다”며 “차수민도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박선영이 축구를 정말 잘한다. 더 활약해줄 거라고 기대가 된다. 골키퍼 안혜경도 많이 좋아졌다. 김병지보다 나은 것 같다”며 “아내 심하은이 노란 머리인 분(김병지)의 팀에 있는데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잘 해서 에이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깨알 같이 아내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병지는 “한채아가 설날 때보다 확실하게 실력이 향상됐다. 직접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황선홍은 “오나미가 스피드에서 탁월하다. 부상으로 저번 대회 때는 활약을 많이 못했는데 이번에는 기회를 많이 하고 있다”며 “신봉선에 대한 기대도 크다. 김민경도 의외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안영미도 연약해 보이는데 수비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의 관전 포인트로 이천수는 “여기 있는 분들 모두 완벽한 분들을 지도하다가 정말 못하는데 마음은 진지한 분들을 지도하고 있지 않나. 프로페셔널하고 멋진 자세로 임하는 모습에 재미를 느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선홍도 “열정만큼은 프로 선수 못지 않더라”고 공감했다.


‘골(Goal) 때리는 그녀들’ 여성 선수들도 소감을 직접 전했다. 먼저 한채아는 “평소 축구를 즐기지 않았다. 얘기만 많이 들었고 월드컵 때만 보곤 했다. 겁이 나서 걱정이 많았는데 재미 삼아 해보라는 권유로 해봤다. 해보니 정말 재밌더라. 우승보다는 여자 축구가 정말 재밌다는 것을 알리고 일상에서도 여자 분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보게 됐으면 좋겠다. 남자들이 조기 축구를 하듯이 여자 축구도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부이자 축구 레전드 차범근의 반응에 대해서는 “내가 축구를 한다는 것에 기대치가 없으신가 보다. 별 말씀 없으신데 부상은 굉장히 걱정하신다. 뛰다가 쓰러질 수도 있으니까 ‘체력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하셨다. 내가 골을 넣든 이기든 그런 것은 전혀 관심 없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축구 에이스 박선영은 “축구를 좋아하는데 할 곳이 없어서 못했다. 조기 축구도 나가봤는데 여자들은 다친다고 못 뛰게 하더라. 출연 제안을 받고 너무 좋았다. 여자들도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고 단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한혜진도 “모델들에게 축구공은 촬영할 때 소품 정도고 차는 것이 아니었다. 설 특집 때 축구화도 처음 신었다. 하지만 설 특집 방송 후 모델들의 스케줄이 축구 연습을 기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 정도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축구도 평소 A매치 경기만 봤는데 다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최여진은 “‘여자가 축구를?’ 싶었는데 ‘세상 이렇게 재밌는 것을 너네들만 했나’ 싶더라. 장비를 하나둘 사다가 이제는 집에 축구 옷장이 생겼다”며 우승을 넘어 여자 축구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의 매력으로 “하나 되는 매력이 있더라.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다같이 할 때 시너지가 있더라. 같이 뛰다 보면 남자 냄새가 난다. 처음에는 샤방샤방한 냄새가 나다가 ‘여기 남자 있어?’ 싶을 정도로 퀴퀴해진다”며 “지금까지 해본 운동 중에 가장 힘들고 어렵고 쾌감 있는 운동인 것 같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하나 되어 열광하며 사랑하는 스포츠인 것 같다. 이제는 여성들도 같이 뛸 수 있다는 것을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경은 “처음에는 안 하려고 했다. 축구는 기본적으로 뛰어야 하는데 ‘뛰는 것’은 내 단점이었다. 설 특집 때 여자들이 축구를 즐기면서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같이 뛰면서 여자들의 승부욕과 기 싸움을 느껴보고 싶었다”며 “정규 편성이 되면서 출연 제안을 받았는데 ‘즐기면서 해보자’는 생각으로 합류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촬영이 없을 때도 모여서 연습하고 있다. 허투루 재미로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라 최선과 진심을 다해서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바는 “영국 출신이지만 축구를 전혀 몰랐고 해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 두 아들들이 엄마가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출연했다. 열심히 할 것”이라며 “여자도 축구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것이고 우승도 할 것”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SBS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의 첫 경기는 오늘(16일) 수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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