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대박부동산’ 장나라 “트렌디함 1도 없어 연구, 시즌제 작품 해보고파”

입력 2021-06-16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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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의 말을 들어보니, 그는 '노력형' 믿고 보는 배우였다. SBS '황후의 품격‘ ’VIP'(2019)부터 비혼모를 꿈꾸는 역할을 연기했던 tvN ‘오 마이 베이비’(2020) 그리고 퇴마사로 활약한 KBS2 '대박부동산'까지 최근들어 작품을 선택할 때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장나라는 ‘대박부동산’ 종영 인터뷰에서 “동글동글한 인상 때문에 제안 받는 역할이 한정적이었다. 감사하게도 몇 해 전 했던 드라마들 덕분에 대본이 조금씩 다양하게 들어오기 시작했다”라며 “그래서 ‘대박부동산’ 퇴마사라는 역할이 더 귀하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천적으로 강해보이는 인상을 가진 배우들이 부럽기도 하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스릴러물을 굉장히 좋아해서 꼭 해보고 싶다. ‘X파일’ 스컬리(질리안 앤더슨 분)처럼 이성적이면서도 멋진 여성을 연기하고 싶다. 또 시즌제가 가능한 역할로 오래오래 하고 싶기도 하다”라고 바람을 덧붙였다.

“어떤 배우든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로맨틱 코미디만 할 거야’ ‘스릴러만 할거야’라고 하진 않을 거예요. 모든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게 목표인데 하다보면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되거나 한정적이게 되더라고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저한테는 숙제입니다.”

‘대박부동산’ 홍지아 역할에 대해선 “‘열심히 했다’ 정도로 만족한다”라며 “카리스마는 분장 수준의 화장 덕분이다. 촬영하면서 눈을 치켜뜨고 인상을 많이 써서 주름이 많아졌다. 관리를 잘해야겠다고 느꼈다. 액션도 액션팀에서 내가 소화할 수 있도록 합을 잘 만들어주셨다. 또 홍지아의 말투를 재미있어 해주신 분들이 계신다. 생활감이 없는 말투라 조심스러웠는데 다행이다. 기본적으로 쌀쌀 맞은 말투는 친오빠와 싸울 때 내 말투다”라고 겸손하게 캐릭터 구축 비화를 공유했다.

또, 극 중 정용화(오인범 역)와 퇴마 듀오로 활약했다. 러브라인 대신 끈끈한 동료애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장나라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정말 프로페셔널한 친구였고 큰 힘이 됐다. 기본적으로 재주가 많고 사람들을 웃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연기에도 진지하게 임하고 급성장하는 편이더라. 본디 똑똑한 배우라고 느꼈다”라고 칭찬을 했다.

그러면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후배들과 굳이 친해지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서로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특히 나는 연기도 하기 전에 ‘우리 친해지자’고 하면 소심해져서 부끄럽다. 열심히 하는 후배를 만나왔기에, 나는 열심히 하는 선배가 되려고 노력한다”라고 동료 연기자들을 대하는 자세를 귀띔, 데뷔 20년 동안 트렌디함을 유지하는 비결을 덧붙였다.

“올해 데뷔 20년이 됐어요. 활동한지 오래됐지만 정말 좋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진 능력으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저는 전혀 트렌디한 사람이 아니에요.(웃음) 몇 년 전부터는 인터넷을 보긴 합니다. 어린 친구들 말투를 기억해서 따라하진 못하지만 요즘 대중들이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시대별로 좋아하는 연기 스타일을 참고하려고는 해요. 또 요즘은 시청자분들도 글을 정말 잘 쓰세요. 그런 글들이 연기할 때 정말 큰 도움이 되거든요. 타고난 감각은 없지만 조금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마흔 살이 넘었지만 아직도 성장 중이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논의 중인 차기작이 벌써 있을 정도로 소처럼 일하는 장나라는 “연기자가 연기하는 것 말고 할 게 뭐가 더 있겠나. 나는 연기하는 걸 좋아하고 연기자로서 소처럼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은 나를 응원해주는 분들에게서 나온다. 또 개인적으로는 독보적으로 잘하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다짐했다.

“가수에 이어 배우, 그 다음으로 다른 것을 생각한 적이 없어요. 답한다면, ‘잘 사는 것.’ 저에게는 행복하게 잘 사는 문제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다른 직업은 생각 안 해봤고 할 능력도 안 돼요. 연기적으로도 아직 좌절하게 될 때가 많고 발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 누가 봐도 ‘연기 잘 한다’ ‘다른 걸 시켜볼만 하겠다’ 싶은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박부동산’이 시발점이 돼 더 다양한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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