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너나봄’→‘슬의생2’ 공감+위로, tvN은 힐링술사

입력 2021-07-29 15:3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tvN이 '너는 나의 봄'과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를 통해 힐링을 선사 중이다.
'너는 나의 봄'은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 중 호텔 컨시어지 매니저 강다정(서현진)은 과거 아버지의 폭력으로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냈고, '쓰레기 자석'이라 불릴 정도로 이상한 남자들을 반복적으로 만나며 받은 상처가 있는 인물이다.

그런 다정의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인물이 바로 정신과 의사 주영도(김동욱)다. 자신에게 직진하며 사랑을 갈구하던 채준(윤박)의 죽음을 접하고 충격에 빠진 강다정에게 주영도는 "강다정 씨 잘못은 없어요"라 말하며 감쌌다. 강릉에 가자는 갑작스러운 말을 들었을 때도 그 속에 담긴 강다정의 속마음을 알아차렸을 뿐만 아니라, "방탄유리 아니고 그냥 유리면 어때요. 깨지면 병원 오면 되지. 그러라고 나 같은 사람 있는 건데"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이러한 감수성 짙은 대사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며 힐링을 극대화한다.

또한, 강다정에 의해 주영도의 어린 시절 상처가 어떻게 치유될지도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주영도는 형을 살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지니고 있고, 또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이 두려워 강다정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친구할래요?"라고 말해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이에 지난 8회 방송에서 강다정은 "두 시간짜리 영화에서는 두 시간이 영원이잖아요. 난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라고 진심을 전해 감동을 안겼다. 앞으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나갈 두 사람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런 가운데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로 특별한 힐링을 선사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느낟. 매회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 것은 물론, 환자와 가족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스토리로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성장통을 겪는 전공의들, 그리고 환자와 그 가족에게 의대 동기 5인방이 건넨 말들은 매회 힐링을 유발하는 명대사로 꼽힌다. 지난 6회에서 아이의 사망선고를 하지 못하고 눈물이 터진 인턴이 죄송하다고 하자 준완(정경호)은 "괜찮아. 울어도 돼. 우는 건 자연스러운 감정이야. 그래도 할건 해야지. 그걸 결정해주는 것도 의사가 할 일이야"라고 말했다. 이는 까칠해 보여도 속은 누구보다 따뜻한 준완만의 위로 방법이자 가르침이었기에 더 깊은 여운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극 중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의 진심은 감동을 배가시킨다. 아이를 잃고 힘들어하던 산모에게 석형(김대명)은 고민 끝에 '때때로 불행한 일이 좋은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다'는 책의 한 구절을 메시지로 보냈다. 산모가 스스로를 탓할 까봐 걱정되었던 석형이 자신만의 표현 방법으로 건넨 위로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익준(조정석)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나게 된 환자가 감사 인사로 전한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용기 냈습니다"라는 대사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을 안겼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