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이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백신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성시경은 1일 자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체 선을 위한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전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많은 분이 고생하고 있고, 그것을 위해 ‘다 같이 한 가지 행동을 하자’라는 것이 주류 의견 아니냐. 그런데 의심하지 않고 ‘말 잘 듣는 국민’이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계속 궁금해하고 질문하고 밝혀내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시경은 “말을 듣는 게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왜 반감이 있냐면, ‘컨트롤 문제’다. 우리가 연구소에서 공부한 게 아니지 않나. 이 바이러스(코로나19)가 무엇인지 물론 보도를 열심히 읽고 질본(질병관리본부)에서도 이야기해주고 있지만, 그게 보이는 대로 그대로 믿지 않고 조금 더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것이 절대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성시경은 “그런데 요즘은 그것(자신 스스로 검증·검열하려는 시도)도 나쁜 것으로 몰고 가려는 분위기다. 왜 말을 안 듣고 싶은지 다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성시경은 “그렇다고 내가 백신을 맞지 말라고 하는 말은 아니다. 그걸 자꾸 궁금해하는 걸 두려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더 설명하고 이해시켜서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확률과 숫자 문제가 아니다. 죽지 않을 수 있는 병을 예방하려고 죽을 수 있는 백신을 맞는 게 이해되지 않는 사람도 많다. 게다가 주변에서 ‘백신 맞고 어딘가 안 좋다’고 한다. 지금은 2021년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다”라고 개인 의사 표현을 존중해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말했다.
성시경은 거듭 “접종률 등에 대해서는 내가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 백신을 ‘맞자’, ‘맞지 말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 계속 질문하는 게 필요하고, 불만을 가지거나 불안을 표출하는 이들을 미워하고 한쪽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 역시 그럴 권리를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