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X이도현 낭만이고픈 수학적 만남 (멜랑꼴리아)

입력 2021-11-15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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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15주년 특별기획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극본 김지운 연출 김상협)가 지윤수(임수정 분)와 수학 천재 백승유(이도현 분)를 잇는 매개체 수학의 색다른 매력과 시선을 열어주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두 사람 첫 만남 순간부터 되짚었다.

● 에코백과 ‘1729’의 우연한 첫 만남

제작진에 따르면 같은 기차에 올라타며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사실 같은 채팅방에서 수학 문제를 함께 푸는 멤버로 연결돼 있었다. 특히 닉네임이 하디인 지윤수가 문제를 내자 ‘3cut’이란 닉네임의 백승유가 답을 맞추는 장면은 수학이 두 사람에게 얼마나 친근하고 밀접한지 엿볼 수 있다.

흔들리는 기차 안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한 지윤수를 백승유가 잡아주며 난생 처음 서로를 각인한 두 사람은 가방이 뒤바뀐 줄도 모른 채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 짧은 찰나에도 지윤수는 백승유가 쓴 모자에 박힌 천재 수학자 라마누잔의 수 1729에 시선이 꽂혀 그를 1729로 기억해내기도 했다.


● ‘수학 좋아하세요?’ 예정된 재회, 짙은 여운

가방을 돌려받을 방법을 찾던 중 백승유의 카메라에 담긴 사진을 살펴본 지윤수는 그곳에서도 수학의 흔적을 찾아냈다. 단순한 자동차 번호판들과 처마, 나뭇가지, 창호 사진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메르센 수들과 사이클로이드, 프랙탈, 테셀레이션 등 기하학 형태를 담은 것들이기 때문.

1729 모자부터 사진들까지, 수학 덕후의 촉을 찌르는 단서들이 반가웠던 지윤수는 백승유와 다시 만나자 “수학 좋아하세요?”라며 기대의 찬 목소리로 물었지만 짧은 정적이 흐른 뒤 “아닌데요”라는 백승유의 대답으로 대화는 끝나고 말았다. 더는 볼 일 없을 듯 헤어지려던 찰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지윤수는 몸을 피했고 자신의 우산을 주며 달려가는 백승유의 모습은 어쩐지 ‘만나서 반가웠다’는 무언의 인사처럼 여운을 남겼다.


● 찾았다! ‘라마누잔’과의 운명적 재회

지윤수가 낸 수학 동아리 ‘칼쿨러스’ 선발테스트 문제를 아무도 맞추지 못한 상황 속 익명의 정답자의 등장은 아성고를 발칵 뒤집었다. 정해진 답을 찾는 데 익숙했던 학생들은 문제의 답이 전제 오류라는 점에 술렁였고, 누군가가 그 답을 맞추다 못해 증명까지 해낸 사실은 한곡동을 떠들썩하게 했다.

아성고 라마누잔을 찾기 위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인용한 지윤수의 고군분투 끝에 드디어 정답자 백승유와 마주한 장면은 묘한 설렘을 선사,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된 이유에도 수학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다.

‘멜랑꼴리아’는 지윤수와 백승유 사이를 수학이라는 복잡함으로 엮으면서도 낭만적으로 풀어내려고 애쓴다. 그러면서도 뻔한 사립학교 내에서 일어날 법한 갑질과 ‘그들만의 리그’를 그린다.
‘멜랑꼴리아’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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