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구수환 감독 “2021년 저널리즘 학교 종료, 언론의 생명은 신뢰”

입력 2021-11-22 0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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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활' 구수환 감독이 2021년 저널리즘 학교를 마치며 소감을 전했다.

구수환 감독은 지난 2017년 섬진강변에 있는 폐교에서 저널리즘학교를 시작했다. 조직, 예산도 없이 혼자서 진행하다보니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생각도 했다는 게 구수환 감독의 설명이다.

하지만 구수환 감독은 중고등학생에게 저널리즘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한명에게라도 제대로 알려야한다는 마음으로 무모한 도전을 했다.

당시 구수환 감독은 전국곳곳을 누비며 아이들과 만났다. 정규학교는 아니지만 그동안 300여명의 제자를 배출했고, 이 가운데는 대학의 미디어관련 학과를 합격한 제자도 있다.

이 노력이 통했는지 최근 구수환 감독의 저널리즘 학교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함께했던 카메라 조명감독이 강사로 합류하고 신문, 방송기자 유튜버도 자신들의 소중한 경험을 나눠주겠다며 참여를 선언했다. 저널리즘학교를 시작한지 7년 만에 각 분야별 멤버 구성이 완성된 것이다.

2021년 저널리즘학교 수업은 지난달 청주에서 종료됐다. 코로나로 인한 학교일정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 매주 토, 일요일 4시간씩의 강행군을 했다. 저널리즘과 방송, 신문제작의 이해와 촬영과 조명실습도 했다. 그리고 이태석 신부, 이종욱 박사의 삶에 담긴 서번트 리더십, 스웨덴의 민주주의를 소개하는 특강도 진행했다.

저널리즘 수업의 성과는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강좌명과 내용이 고교 생활기록부에 기재가 돼 학생들의 대학진학에 도움을 주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저널리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교육청에서도 출석체크를 꼼꼼히 하고 학생들에게 수업평가를 자세히 적어 제출토록 했다는 게 구수환 감독의 설명이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부족한 참여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구수환 감독은 "저널리즘 수업의 목표는 기자 PD라는 직업인을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공감능력을 키우고 사회에 봉사하는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것" 이라 더 아쉬움이 남았다고 직접 밝혔다.

구수환 감독은 "내년에는 배움의 목마름을 적셔주는 저널리즘 학교를 이태석 재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며 "이태석 재단 설립 1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올 겨울 잘 준비하겠다" 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구수환 감독은 언론의 생명은 신뢰라는 소신도 전했다. 신뢰는 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확고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찾아가고, 온갖 협박과 회유에도 진실을 파헤치려 노력하는 것도 국민에 대한 봉사라며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 재단 설립 10주년을 맞는 2022년에 많은 활동을 준비중이다. 이태석 신부의 뜻을 더 힘차게 전하며 앞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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