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주가 밝힌 #구은호♥ #생활연기 #뮤지컬의 꿈 (종합) [DA:인터뷰]
배우 박진주(33)를 이야기할 때 누군가는 영화 ‘써니’의 욕쟁이를, 또 누군가는 뛰어난 노래 실력을 떠올릴 것이다.
필자에게 박진주는 ‘생활 연기의 달인’이다. 고백하건대 이따금씩 유튜브에서 ‘타성에 젖은 간호사’ 영상을 찾아보곤 한다. 박진주가 6여 년 전 JTBC ‘비정상회담’에 게스트로 출연한 당시 선보인 ‘생활 연기’인데 타성에 젖다 못해 그 자체가 되어버린 간호사를 유쾌하고 능청스럽게 표현했다. 짧은 분량이지만 박진주의 뛰어난 관찰력과 체화하는 능력에 감탄이 나오는 영상이다.
“영상을 찾아서 보신다고요? 하하. 감사합니다. 살면서 봐온 것들 중에 하나를 캐치해서 캐릭터에 넣어 표현하곤 해요. 많은 분들이 똑같이 봤던 것들을 연기할 때 가져오기 때문에 보는 분들도 현실에 있는 것처럼 느끼시는 것 같아요. ”
그 어떤 옷을 입어도 시청자와 관객에게 낯익고 익숙한 인물이 되는 박진주. 그가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속 이솔이로 또 한 번 ‘생활 연기’의 마법을 부렸다.
“모든 드라마에는 조력자가 있잖아요. 자기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국연수(김다미) 옆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때려줄 수 있는 역할이고 싶었어요. 밉지 않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저 또한 솔이를 통해 솔직한 감정을 연기하면서 스스로도 성장한 것 같아요. 솔이에게 흡수되어서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도 생겼어요.”
이솔이는 국연수(김다미)의 ‘대나무숲’이 되어주는 유일한 친구다. 할 말은 하는 사이다 캐릭터. 박진주의 안정적인 대사톤과 ‘말맛’ 가득한 대사가 어우러지면서 매력 넘치는 캐릭터로 완성됐다.
“주변에서도 애드리브인 줄 알던데 대본에 있는 대사가 많았어요. 작가님이 정말 현실 말투처럼 통통 튀게 잘 써놓으셨더라고요. 실제로 친구들한테 말할 때 편한 느낌으로 이야기하잖아요. 발음이 또박또박한 편이라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려고 노력했죠. 배우들끼리 장난치면서 한 애드리브를 감독님이 안 쓸 것처럼 하다가 쓰기도 했어요.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잘 녹아든 것 같아요.”
또한 이솔이는 최웅(최우식)의 매니저 구은호(안동구)와 몽글몽글한 러브라인을 그렸다. 이들의 ‘썸’은 최웅과 국연수의 그것과는 또 다른 설렘을 안겼다. 도무지 진전이 없어 시청자들을 애달프게 하던 두 사람은 마지막 회에서 데이트 신청으로 ‘열린 결말’을 맞았다.
“엔딩이 아쉽진 않아요. 두 사람이 ‘썸’으로만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솔이 성격에 은호가 그렇게 던져줬으면 어떻게든 잡아서 도장을 찍었을 거예요. 하하. 우리끼리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로 연애할 땐 책임감을 가지고 예쁘게 잘 만나려고 하는 편이에요. 상대의 나이는 연상이든 연하든 구분하지 않아요. 철없는 오빠도 있고 어른스러운 동생도 있는 것처럼 그냥 저와 잘 맞는 남성분이 좋은 것 같아요. 은호는 어떻냐고요? 솔이 곁을 지켜주고 꾸준히 있어줘서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좀 더 솔직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유쾌하고 배려 넘치는 배우들과 함께한 ‘그 해 우리는’ 현장. 박진주는 “또래들과 신 나게 놀면서 촬영했다”면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김다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현장에서 처음으로 맏언니이자 맏누이라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많이 긴장했어요. 오히려 다른 배우들이 잘 이끌어주고 연기도 너무 잘하셔서 저는 마음 편히 놀면서 촬영했어요. 연기인지 실제인지 잘 구분 못할 정도로 재밌게요. 김다미 배우와는 가장 친하고 편한 사이여야 하는데 둘 다 낯을 가려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첫 대사를 주고받자마자 호흡이 너무 잘 맞는 거예요. 희열을 느꼈죠. 진지한 역할도 잘하지만 어떤 애드리브나 장난을 쳐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스펀지 같은 배우였어요. 덕분에 저도 마음껏 연기를 펼칠 수 있었죠.”
언제나 능청스러운 감초 연기로 사랑받고 있지만, 기대감에 따른 부담도 있다고. 박진주는 힘든 순간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애정에 보답하고 싶은데 스스로 확신이 없었어요. 항상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매니저에게 ‘차 돌려서 가 버릴까’ 말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많은 분의 도움을 받으면서 한계를 깨고 부딪치며 해온 것 같아요. 피할 수 없고 앞으로 함께 가야할 숙제라는 것을 깨닫고 열심히 제 자신과 어깨동무하면서 나아가는 중이에요. 보기와 다르게 겁도 많이 많지만 이제는 저도 몰랐던 모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박진주는 그동안 두려움에 망설였던 뮤지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해봐야 내 한계였는지 부족한 것이었는지 알 것 같다. 2022년에는 겁 많았던 성격을 고쳐가며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참여하고 싶은 작품으로는 ‘미스 사이공’과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꼽았다. 더불어 “최근에 본 ‘레드북’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욕심일 수 있지만 딱 지금처럼만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작품이 끝난 후에도 캐릭터가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배우로 여러분 곁에 남고 싶어요. 저는 게을러지지 않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꾸준하게 해나가도록 할게요. 찾아오는 작품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주시는 애정에 대해 책임감 있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앤드마크
배우 박진주(33)를 이야기할 때 누군가는 영화 ‘써니’의 욕쟁이를, 또 누군가는 뛰어난 노래 실력을 떠올릴 것이다.
필자에게 박진주는 ‘생활 연기의 달인’이다. 고백하건대 이따금씩 유튜브에서 ‘타성에 젖은 간호사’ 영상을 찾아보곤 한다. 박진주가 6여 년 전 JTBC ‘비정상회담’에 게스트로 출연한 당시 선보인 ‘생활 연기’인데 타성에 젖다 못해 그 자체가 되어버린 간호사를 유쾌하고 능청스럽게 표현했다. 짧은 분량이지만 박진주의 뛰어난 관찰력과 체화하는 능력에 감탄이 나오는 영상이다.
“영상을 찾아서 보신다고요? 하하. 감사합니다. 살면서 봐온 것들 중에 하나를 캐치해서 캐릭터에 넣어 표현하곤 해요. 많은 분들이 똑같이 봤던 것들을 연기할 때 가져오기 때문에 보는 분들도 현실에 있는 것처럼 느끼시는 것 같아요. ”
그 어떤 옷을 입어도 시청자와 관객에게 낯익고 익숙한 인물이 되는 박진주. 그가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속 이솔이로 또 한 번 ‘생활 연기’의 마법을 부렸다.
“모든 드라마에는 조력자가 있잖아요. 자기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국연수(김다미) 옆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때려줄 수 있는 역할이고 싶었어요. 밉지 않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저 또한 솔이를 통해 솔직한 감정을 연기하면서 스스로도 성장한 것 같아요. 솔이에게 흡수되어서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도 생겼어요.”
이솔이는 국연수(김다미)의 ‘대나무숲’이 되어주는 유일한 친구다. 할 말은 하는 사이다 캐릭터. 박진주의 안정적인 대사톤과 ‘말맛’ 가득한 대사가 어우러지면서 매력 넘치는 캐릭터로 완성됐다.
“주변에서도 애드리브인 줄 알던데 대본에 있는 대사가 많았어요. 작가님이 정말 현실 말투처럼 통통 튀게 잘 써놓으셨더라고요. 실제로 친구들한테 말할 때 편한 느낌으로 이야기하잖아요. 발음이 또박또박한 편이라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려고 노력했죠. 배우들끼리 장난치면서 한 애드리브를 감독님이 안 쓸 것처럼 하다가 쓰기도 했어요.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잘 녹아든 것 같아요.”
또한 이솔이는 최웅(최우식)의 매니저 구은호(안동구)와 몽글몽글한 러브라인을 그렸다. 이들의 ‘썸’은 최웅과 국연수의 그것과는 또 다른 설렘을 안겼다. 도무지 진전이 없어 시청자들을 애달프게 하던 두 사람은 마지막 회에서 데이트 신청으로 ‘열린 결말’을 맞았다.
“엔딩이 아쉽진 않아요. 두 사람이 ‘썸’으로만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솔이 성격에 은호가 그렇게 던져줬으면 어떻게든 잡아서 도장을 찍었을 거예요. 하하. 우리끼리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로 연애할 땐 책임감을 가지고 예쁘게 잘 만나려고 하는 편이에요. 상대의 나이는 연상이든 연하든 구분하지 않아요. 철없는 오빠도 있고 어른스러운 동생도 있는 것처럼 그냥 저와 잘 맞는 남성분이 좋은 것 같아요. 은호는 어떻냐고요? 솔이 곁을 지켜주고 꾸준히 있어줘서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좀 더 솔직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유쾌하고 배려 넘치는 배우들과 함께한 ‘그 해 우리는’ 현장. 박진주는 “또래들과 신 나게 놀면서 촬영했다”면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김다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현장에서 처음으로 맏언니이자 맏누이라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많이 긴장했어요. 오히려 다른 배우들이 잘 이끌어주고 연기도 너무 잘하셔서 저는 마음 편히 놀면서 촬영했어요. 연기인지 실제인지 잘 구분 못할 정도로 재밌게요. 김다미 배우와는 가장 친하고 편한 사이여야 하는데 둘 다 낯을 가려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첫 대사를 주고받자마자 호흡이 너무 잘 맞는 거예요. 희열을 느꼈죠. 진지한 역할도 잘하지만 어떤 애드리브나 장난을 쳐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스펀지 같은 배우였어요. 덕분에 저도 마음껏 연기를 펼칠 수 있었죠.”
언제나 능청스러운 감초 연기로 사랑받고 있지만, 기대감에 따른 부담도 있다고. 박진주는 힘든 순간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애정에 보답하고 싶은데 스스로 확신이 없었어요. 항상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매니저에게 ‘차 돌려서 가 버릴까’ 말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많은 분의 도움을 받으면서 한계를 깨고 부딪치며 해온 것 같아요. 피할 수 없고 앞으로 함께 가야할 숙제라는 것을 깨닫고 열심히 제 자신과 어깨동무하면서 나아가는 중이에요. 보기와 다르게 겁도 많이 많지만 이제는 저도 몰랐던 모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박진주는 그동안 두려움에 망설였던 뮤지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해봐야 내 한계였는지 부족한 것이었는지 알 것 같다. 2022년에는 겁 많았던 성격을 고쳐가며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참여하고 싶은 작품으로는 ‘미스 사이공’과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꼽았다. 더불어 “최근에 본 ‘레드북’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욕심일 수 있지만 딱 지금처럼만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작품이 끝난 후에도 캐릭터가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배우로 여러분 곁에 남고 싶어요. 저는 게을러지지 않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꾸준하게 해나가도록 할게요. 찾아오는 작품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주시는 애정에 대해 책임감 있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앤드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