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왼쪽)과 황인범은 축구국가대표팀 중원의 핵심 전력이다. 14일(한국시간) 쿠웨이트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도 나란히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의 중원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자베르 알아흐마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끝난 쿠웨이트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겼다. 4승1무, 승점 13의 한국은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이상 2승2무1패·승점 8)와 격차를 좀 더 벌리며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향해 순항했다. 최종예선 일정의 절반을 소화한 가운데, 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조 1, 2위에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무리 없이 거머쥘 전망이다.
화력이 막강하다.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온 주장 손흥민(토트넘), 차세대 2선 공격수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나란히 골을 터트리며 쿠웨이트를 주저앉혔다.
이들의 골은 모두 유럽파 미드필더 이재성(32·마인츠)과 황인범(28·페예노르트)의 발끝에서 비롯됐다. 이재성은 특유의 활동량으로 끊임없이 공간을 찾아다녔다. 전반 17분 팀의 2번째 골로 이어진 페널티킥(PK) 유도 장면에서도 이재성의 강점이 드러났다.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페널티박스 앞에서 공을 받은 뒤 오세훈, 손흥민과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으며 단숨에 상대 수비진을 무너트렸다.
황인범은 2차례 어시스트를 뽑으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전반 10분 오른발 크로스로 오세훈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2-1로 앞선 후반 29분 낮고 빠른 침투패스로 배준호에게 정확히 공을 전달했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에 따르면, 황인범은 3번의 기회를 만들며 양 팀 통틀어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최근 소속팀에서 보여준 활약이 대표팀까지 이어졌다. 마인츠의 주축으로 뛰는 이재성은 10일 도르트문트(이상 독일)와 홈경기에서 헤더골로 3-1 승리를 이끌었고, 올여름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은 황인범 역시 같은 날 알메러시티(이상 네덜란드)와 원정경기에서 다이빙 헤더골로 4-1 승리에 앞장섰다.
대표팀을 지탱하는 큰 힘이다. 이재성과 황인범은 각각 2015년과 2018년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뒤 A매치 93경기, 65경기를 치르며 핵심 전력으로 거듭났다. 이들의 꾸준한 활약 덕분에 대표팀의 중원은 든든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