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지성이 데뷔 후 첫 자작곡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윤지성은 세 번째 미니앨범 [미로(薇路)]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이 앨범으로 싱어송라이터를 거창하게 선언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할 줄도 아는 가수’라는 반응만 들어도 좋겠다”라고 컴백 소감을 말했다.
새 앨범은 윤지성이 새 소속사 DG엔터테인먼트와 계약 후 한 첫 행보다. 인터뷰 장소였던 D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선 풍족한 자본의 냄새가 났고, 이를 언급하자 윤지성은 “지금도 꾸준히 함께 했던 관계자들과 일하고 있어 새로운 환경이라는 생각은 안 했다. 내가 이 회사에 기둥 하나 정도는 세우지 않았을까 싶은데 윗분들도 그렇게 생각해주실지는 모르겠다”라며 “전속계약 관련 기사에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던데 약속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첫 행보라 아직은 100% 만족하진 않는다”라고 솔직하게 답해 오랜 친분을 추측케 했다.
앨범의 타이틀곡 'BLOOM'(블룸)은 윤지성이 처음으로 작사, 작곡에 참여한 노래다. 그는 “강하게 주장해서 낸 타이틀곡이라 책임을 져야해 내가 노랫말을 쓴 것”이라며 “2020년에 작곡을 했다. 군대에서는 시간이 많으니까 정체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워너원 그룹 후 솔로 활동을 하면서 윤지성으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내가 걸어온 길, 현재 있는 길, 앞으로 걸어갈 길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라고 작업 비화를 공유했다.
“군 복무 시절, 아무 것도 없이 휴대전화 음성 녹음을 켜서 멜로디 없이 작업했어요. 작사를 하면서는 음절, 단어 선택 등을 고려해야해서 머리가 아팠고요. 완성도에 자신 있다기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더 큽니다. 뿌듯해요.”
이어 “이지리스닝을 추구한다”라며 “나는 세계관이 없는 가수다. 그냥 산책하면서, 운전하면서 늘 듣는 곁에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먼 훗날 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도 편안한 가수로 기억되면 좋겠다”라고 추구하는 방향을 덧붙였다.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토독토독 (With.베로)', 'SUMMER DRIVE (Feat. 종현)', '걷는다 (Florescence)', 'SLEEP(슬립)' 총 5곡이 수록됐다. 윤지성은 ‘걷는다’를 제외한 4개 노래를 만들었다. 그에 따르면, 미니 3집 작업은 인생을 통틀어 두 번째로 힘들었던 기억이다. 첫 번째 힘들었던 경험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이었다.
“너무 힘들어 길을 걷다가도 울어버려서 녹음이 취소된 적도 있어요. 그냥 심적으로 불안했었어요. 그래도 이 불안함을 예쁘게 꽃으로 표현하고 싶었죠. ‘슬립’이라는 노래 가사에 힘들었던 당시 심경을 살짝 언급했어요.”
불안감은 ‘존재감’에서 비롯됐다. 그는 “전역하자마자 쉼 없이 일을 했다. 팬미팅, 앨범, 드라마, 뮤지컬, 워너원 활동까지. 그런데 워너원으로 다시 무대에 섰을 때 댓글에 ‘윤지성 군대 휴가 중에 나온 거냐’는 말이 있더라. 정말 충격을 받았다. ‘끊임없이 활동했는데 왜 모르지?’”라며 “나름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미디어 노출이 적다보니 모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매너리즘에 빠졌었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도 매너리즘을 완벽하게 극복하진 않았다. 힘든 것 자체를 인정하려고 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려고 한다”라며 “공식 팬카페 글, 주접 댓글, 반려견, 가족이 큰 힘이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3번 트랙 'SUMMER DRIVE'로는 워너원 출신 이대휘, 김종현과 협업해 반가움을 더한다. 이대휘와 ‘쉼표’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윤지성은 “이대휘에게 ‘너무 날 것 느낌 아니야?’라면서 완성된 트랙 감상평을 물었더니 ‘잘 나왔어요. 그때만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에요’라고 해줬다.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다”라며 “한여름 느낌보다는 다가올 여름을 신나게 달려보자는 취지의 노래이니 많이 들어 달라”라고 귀띔했다.
앨범 발매 후 오는 5월 14일과 15일에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첫 단독 콘서트 '미로: prologue'를 개최한다. 윤지성이 2019년 2월 솔로 데뷔한지 3년여 만에 진행되는 단독 공연이다. 장미 미(薇), 길 로(路) 자를 조합한 '미로 (薇路)'에 'prologue'를 더해 확장된 콘셉트를 예고한다.
윤지성은 ‘개’스트를 기대해달라는 관람 포인트를 설명하면서 ‘서사 마니아’임을 고백했다. 그는 “콘서트 이름도 내가 지었다. 5월 14일은 내가 입대한 날이자 로즈데이이기도 하다. 세계관이 없는 솔로 가수라 서사 부여에 열심히 인데 이번에도 나만 이 공연명의 뜻을 알고 있다. 팬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전 앨범 구성에도 서사가 있었는데 아무도 모르더라”라고 아쉬워 해 웃음을 선사했다.
“연극을 전공했고 단막극 합격과 ‘프로듀스101’ 출연 사이에서 갈등할 정도로 연기에 대한 갈망이 늘 있는 사람이거든요. 희곡을 정말 많이 읽었어요. 그래서 서사 마니아이기도 해요.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도 ‘3부작 앨범’일 정도로요. 이번 앨범, 공연에도 제가 부여한 서사가 곳곳에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특히 뮤지컬 무대를 제외하고는 팬들을 3년 만에 대면하는 공연이라 정말 설레요.”
‘가수, 뮤지컬 배우, 연기자 등 끊임없이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겠다’는 그는 끝으로, “가수 윤지성으로는 1년만이다. 길을 잃었을 때 지침서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곁에 함께 노래하는 윤지성이 있다는 정도로만 위로를 주는 앨범이 되길 바란다”라며 “가볍게 들어 달라. 기회가 되면 또 내 이야기를 담은 앨범을 발표하겠다”라고 컴백과 활동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윤지성의 세 번째 미니앨범 [미로(薇路)]는 오늘(27일) 오후 6시 발매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윤지성은 세 번째 미니앨범 [미로(薇路)]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이 앨범으로 싱어송라이터를 거창하게 선언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할 줄도 아는 가수’라는 반응만 들어도 좋겠다”라고 컴백 소감을 말했다.
새 앨범은 윤지성이 새 소속사 DG엔터테인먼트와 계약 후 한 첫 행보다. 인터뷰 장소였던 D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선 풍족한 자본의 냄새가 났고, 이를 언급하자 윤지성은 “지금도 꾸준히 함께 했던 관계자들과 일하고 있어 새로운 환경이라는 생각은 안 했다. 내가 이 회사에 기둥 하나 정도는 세우지 않았을까 싶은데 윗분들도 그렇게 생각해주실지는 모르겠다”라며 “전속계약 관련 기사에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던데 약속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첫 행보라 아직은 100% 만족하진 않는다”라고 솔직하게 답해 오랜 친분을 추측케 했다.
앨범의 타이틀곡 'BLOOM'(블룸)은 윤지성이 처음으로 작사, 작곡에 참여한 노래다. 그는 “강하게 주장해서 낸 타이틀곡이라 책임을 져야해 내가 노랫말을 쓴 것”이라며 “2020년에 작곡을 했다. 군대에서는 시간이 많으니까 정체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워너원 그룹 후 솔로 활동을 하면서 윤지성으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내가 걸어온 길, 현재 있는 길, 앞으로 걸어갈 길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라고 작업 비화를 공유했다.
“군 복무 시절, 아무 것도 없이 휴대전화 음성 녹음을 켜서 멜로디 없이 작업했어요. 작사를 하면서는 음절, 단어 선택 등을 고려해야해서 머리가 아팠고요. 완성도에 자신 있다기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더 큽니다. 뿌듯해요.”
이어 “이지리스닝을 추구한다”라며 “나는 세계관이 없는 가수다. 그냥 산책하면서, 운전하면서 늘 듣는 곁에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먼 훗날 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도 편안한 가수로 기억되면 좋겠다”라고 추구하는 방향을 덧붙였다.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토독토독 (With.베로)', 'SUMMER DRIVE (Feat. 종현)', '걷는다 (Florescence)', 'SLEEP(슬립)' 총 5곡이 수록됐다. 윤지성은 ‘걷는다’를 제외한 4개 노래를 만들었다. 그에 따르면, 미니 3집 작업은 인생을 통틀어 두 번째로 힘들었던 기억이다. 첫 번째 힘들었던 경험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이었다.
“너무 힘들어 길을 걷다가도 울어버려서 녹음이 취소된 적도 있어요. 그냥 심적으로 불안했었어요. 그래도 이 불안함을 예쁘게 꽃으로 표현하고 싶었죠. ‘슬립’이라는 노래 가사에 힘들었던 당시 심경을 살짝 언급했어요.”
불안감은 ‘존재감’에서 비롯됐다. 그는 “전역하자마자 쉼 없이 일을 했다. 팬미팅, 앨범, 드라마, 뮤지컬, 워너원 활동까지. 그런데 워너원으로 다시 무대에 섰을 때 댓글에 ‘윤지성 군대 휴가 중에 나온 거냐’는 말이 있더라. 정말 충격을 받았다. ‘끊임없이 활동했는데 왜 모르지?’”라며 “나름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미디어 노출이 적다보니 모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매너리즘에 빠졌었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도 매너리즘을 완벽하게 극복하진 않았다. 힘든 것 자체를 인정하려고 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려고 한다”라며 “공식 팬카페 글, 주접 댓글, 반려견, 가족이 큰 힘이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3번 트랙 'SUMMER DRIVE'로는 워너원 출신 이대휘, 김종현과 협업해 반가움을 더한다. 이대휘와 ‘쉼표’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윤지성은 “이대휘에게 ‘너무 날 것 느낌 아니야?’라면서 완성된 트랙 감상평을 물었더니 ‘잘 나왔어요. 그때만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에요’라고 해줬다.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다”라며 “한여름 느낌보다는 다가올 여름을 신나게 달려보자는 취지의 노래이니 많이 들어 달라”라고 귀띔했다.
앨범 발매 후 오는 5월 14일과 15일에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첫 단독 콘서트 '미로: prologue'를 개최한다. 윤지성이 2019년 2월 솔로 데뷔한지 3년여 만에 진행되는 단독 공연이다. 장미 미(薇), 길 로(路) 자를 조합한 '미로 (薇路)'에 'prologue'를 더해 확장된 콘셉트를 예고한다.
윤지성은 ‘개’스트를 기대해달라는 관람 포인트를 설명하면서 ‘서사 마니아’임을 고백했다. 그는 “콘서트 이름도 내가 지었다. 5월 14일은 내가 입대한 날이자 로즈데이이기도 하다. 세계관이 없는 솔로 가수라 서사 부여에 열심히 인데 이번에도 나만 이 공연명의 뜻을 알고 있다. 팬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전 앨범 구성에도 서사가 있었는데 아무도 모르더라”라고 아쉬워 해 웃음을 선사했다.
“연극을 전공했고 단막극 합격과 ‘프로듀스101’ 출연 사이에서 갈등할 정도로 연기에 대한 갈망이 늘 있는 사람이거든요. 희곡을 정말 많이 읽었어요. 그래서 서사 마니아이기도 해요.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도 ‘3부작 앨범’일 정도로요. 이번 앨범, 공연에도 제가 부여한 서사가 곳곳에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특히 뮤지컬 무대를 제외하고는 팬들을 3년 만에 대면하는 공연이라 정말 설레요.”
‘가수, 뮤지컬 배우, 연기자 등 끊임없이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겠다’는 그는 끝으로, “가수 윤지성으로는 1년만이다. 길을 잃었을 때 지침서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곁에 함께 노래하는 윤지성이 있다는 정도로만 위로를 주는 앨범이 되길 바란다”라며 “가볍게 들어 달라. 기회가 되면 또 내 이야기를 담은 앨범을 발표하겠다”라고 컴백과 활동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윤지성의 세 번째 미니앨범 [미로(薇路)]는 오늘(27일) 오후 6시 발매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