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서 ‘어벤져스’를 만든다면?…‘외계+인’, 묘하다(종합)[DA:현장]

입력 2022-07-13 18: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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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냄과 동시에 기대를 모았던 영화 ‘외계+인’이 베일을 벗었다. 지금까지 한국 영화사에 이런 묘한 느낌을 자아냈던 영화가 있었을까. 명배우들이 총 집합한 이번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증을 갖게 만든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는 영화 ‘외계+인’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그리고 연출을 맡은 최동훈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최동훈 감독은 영화 속 CG와 관련해 묻는 질문에 “이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 비행성, 로봇은 CG의 도움 없이 실현하기 어려웠다. CG에 대해 잘 모르니 공부하며 촬영했다. 가장 어려운 건 디자인이었다. 너무 이상하지도, 친숙하지도 않은 경계를 찾는 거였다. 매 장면의 CG를 어떻게 심플하게 보여줄까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준열은 영화 속 액션을 위해 준비한 부분을 언급하며 “무협영화를 많이 보고 연구하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들의 모습과 비슷하게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구를 많이 했다. 조금이나마 닮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기계 체조를 중심으로 몸 쓰는 연습을 많이 했다. 특히 와이어를 타면서 몸의 밸런스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함께 호흡을 맞추며 움직여야하는데, 호흡을 자연스럽게 맞추기 위해서는 몸을 편하게 써야 해서, 그런 부분에 연구를 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우빈 역시 액션신에 대해 “없는 걸 상상하며 하는 액션이 어려웠다. 처음에는 두려운 마음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무술팀과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조우진은 염정아와의 호흡에 대해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물 흘러가듯 호흡을 맞추는 게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염정아) 선배님은 어렵고 힘든 장면도 쿨하게 시도하시고, 시행착오를 겪으시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가면 되겠다 싶었다. 그런 부분이 호흡에 도움이 됐다. 변화무쌍한 감정과 호흡이 재밌게 전달되면 어떨까 그 연구의 결과물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염정아는 “조우진과 더없이 좋았다. 영화에서 호흡이 굉장히 잘 맞아서 촬영하는 내내 행복했다. 짝꿍이 있어서 외롭지 않고 좋았다”라고 조우진과의 호흡을 말했고, 이어 최동훈 감독의 작품에 다시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는 “최동훈 감독님과 매번 작품 할 때마다 놀랍다. 개인적으로 최동훈 감독님의 영화에 캐스팅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동훈 감독은 이하늬의 등장과 관련해 “이하늬는 2부에 더 많이 나온다. 이하늬처럼 명배우가 왜 조금만 나올까 생각하실까봐 조마조마했다. 2부에서 이하늬 씨에 대한 미스터리가 있다”라며 “시나리오를 쓰면서 이걸 이하늬 씨가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줬다. 이걸 특별출연인지, 정상출연인지 고민을 했다”라고 말했다.

또 외계인이 실제로 나타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외계인이 나타난다면 내가 제일 먼저 죽을 것 같다. 네가 뭘 안다고 이런 영화를 만드냐 할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 같은 영화의 연출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이런 영화를 찍겠다고 하면 대부분 반대한다. 관객에게 다가가기 쉽겠냐고 하면 반항심이 생긴다. 너무 틀에 가두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 공들여서 영화를 만든다면 관객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타짜’를 만들고 ‘전우치’를 만드니 아이들 영화 만드냐고 안 좋은 소리도 들었다. 두려웠지만 도전하고 싶은 장르였다”라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최동훈 감독은 “시공간을 왔다 갔다 하는 시나리오를 쓰기 어려웠다. 새로운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그 구조에 관객들이 예측을 하고, 그 예측이 빗나가면서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있었으면 생각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2년 반을 쓰고도 후반 작업할 때도 또 썼다. 어떤 대사는 50-60번 고쳐 썼다. 영화 전체를 잘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 커서 그랬다”라며 “사람들은 저만 보면 ‘얼마나 (관객이) 될 것 같냐’고 하더라. 남의 영화는 아는데, 내 영화는 진짜 모르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리는 류준열과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첫 촬영 전날, 첫 촬영날 긴장을 많이 했다. 두려웠고, 집중도 잘 안될 만큼 긴장도가 심했다. 현장에 갔는데 김의성 선배가 계셨고, 류준열 오빠가 있었다. 근데 감독님이 해실해실 귀여운 웃음을 지으시는데 그 순간 녹으면서 촬영 현장이 편하게 느껴지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류준열 오빠와는 눈만 마주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경지에 도달했다. 의지의 차원을 넘어서서 전우 같은 느낌도 든다. 너무 사랑하는 배우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또 김태리는 “촬영 이외에도 만나면서 마음을 나누면서 고민거리를 털어 놓은 사이였다. 현장은 또 다른 것 같았다. 첫날도 여지없이 굉장히 떨고 있었는데, 끝나고 ‘오빠가 있어서 참 의지가 됐다’고 하니 참 기분이 좋았다. 누군가가 나에게 의지를 할 수 있구나하는 기쁜 마음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류준열은 “촬영 이외에도 만나면서 마음을 나누면서 고민거리를 털어 놓은 사이였다. 현장은 또 다른 것 같았다. 첫날도 여지없이 굉장히 떨고 있었는데, 끝나고 ‘오빠가 있어서 참 의지가 됐다’고 하니 참 기분이 좋았다. 누군가가 나에게 의지를 할 수 있구나하는 기쁜 마음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특히 김우빈은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바쁘시더라도 건강검진 빼놓지 마시고 건강 유의하시라”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20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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