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흥행 부담? 고꾸라질 때 대비해 마음관리 하죠” [인터뷰]

입력 2022-07-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매니지먼트mmm

사진제공 | 매니지먼트mmm

“주연작 흥행 성공률 100%.” 그 어려운 걸 배우 김태리(32)가 해내고 있다.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데뷔한 이후 지난 4월 종영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까지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주연한 모든 작품을 흥행시켰다.

그런 그가 20일 개봉하는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제작 케이퍼필름)으로 다시 한 번 흥행을 정조준한다. 올해 최성수기 여름 극장가를 겨냥해 개봉하는 굵직한 영화 중에서도 가장 많은 제작비(330억)가 투입된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2022년 광활한 우주를 무대로 한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로 SF의 맛을 봤던 김태리는 고려시대와 2022년을 오가는 독특한 SF판타지물인 이번 영화에서 권총을 쥐고 외계인과 대적한다.

개봉에 앞서 만난 김태리는 “말도 안 되는 걸 진짜처럼 느끼게 해주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꿈과 상상을 즐기게 해주는 게 영화라는 매체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외계+인’의 재미를 장담했다. “예전에는 내가 연기를 하면서도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싶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다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영화 그 자체에 몸을 맡겼을 때 우리는 대단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며 독특하고 신선한 이번 영화의 세계관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외계+인’은 한국판 어벤져스.”

김태리는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올 수 있었던 비결을 “오로지 캐릭터와 작품만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고른 덕분”이라고 했다. “작품 외적인 것에 눈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들도 연이어 할 수 있었다고 확신했다.

“이번 작품 역시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게 읽혔어요. 각자만의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다가 하나씩 관계를 맺기 시작하고 결국 한 공간에 모이게 되는 데, 마치 ‘한국판 어벤져스’처럼 느껴졌어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좋은 얼굴”은 스스로가 생각한 배우로서 가장 큰 장점이다. 박찬욱 부터 임순례(‘리틀 포레스트’), 최동훈 등 “최고의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



“영화는 결국 이미지 싸움이에요. 저를 알리게 된 ‘아가씨’의 숙희 역시 제가 ‘이렇게 생겨서’ 캐스팅 됐던 거라 생각해요. 그 뒤에 하게 될 연기는 박찬욱 감독님이 만드신 거죠. 잘생김을 연기한다는 배우들도 있잖아요? 배우로서 중요한 건 역시 좋은 이미지를 갖는 거라 생각해요.”


●“당당한 내 모습이 좋아.”

‘흥행 배우’의 수식어가 늘 자신을 따라다니지만 “흥행 부담”은 전혀 없다. “언제든 고꾸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고꾸라지게 됐을 때”를 대비해 늘 “마음 관리”도 하고 있다.

“작품이 성공할 때 마다 ‘어떻게 이렇게 운이 좋을 수 있지? 이 운의 끝은 어디지?’라고 생각해요. 정말 행운이라 생각하죠. 흥행 이란 건 타이밍과 운, 심지어 ‘우주의 기운’까지 삼박자가 갖춰줘야 가능한 거라 생각해요. 잘 만든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기도 하고 잘 못 만든 작품이 흥행하기도 하잖아요.”
‘흥행 배우’로서의 자신의 위치 역시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스로를 굉장히 낮게 평가했던 과거”에서 벗어났다. 특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성공 이후 “스스로를 의심”하며 “쓸데없는 겸손”을 부리는 것도 하지 않게 됐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 당당해 졌어요. 예전에는 구린 마음을 가지고 ‘당당한 척’하려고 한 순간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달라요. 그리고 지금 모습이 너무 좋아요. 언젠가 또 바뀔 수는 있지만 그때까지는 열심히 이 마음을 누리고 즐기려 하고 있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