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의 젠틀한 이미지가 붕괴될 조짐이다.
JTBC 토일드라마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극본 오가규, 연출 유현기)에서 나근우(안재욱 분)는 잘 나가는 스타교수, 가정적인 사랑꾼, 차기 대권주자로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으나 다양한 위기 상황에 직면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영원히 비밀로 부쳐질 듯 했던 나근우의 이중생활이 발각됐다. 장모 함광전(이미숙 분)은 그의 사무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기에 그의 외도를 모를 수가 없었다. 화장실이든 차 안에서든 제자와 밀애를 즐겼지만, 사무실에서만큼은 주의했어야 했지만, 결국 함광전이 모든 상관을 완전히 간파해버렸다. 아내 한혜률(김선아 분)도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있었지만, 사랑과 비즈니스로 엮인 두 사람 사이는 쉽게 무너질 수 없음을 확신하며 묵인하고 있다.
여기에 주성그룹 압수수색으로 난감한 상황에 놓인 처제 한무률(김정 분)도 몰래 촬영한 나근우, 홍난희(주세빈 분) 사진을 볼모로 그를 협박하는 등 집안 내 그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여전히 한무률의 협박이 목을 조여 오는 가운데 그가 한혜률의 성역 없는 수사를 끝까지 지지할 것인지, 한무률의 거래를 받아들이고 살 방법을 모색할 것인지 주목된다.
또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로펌 함앤리 압수수색이 나근우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평소 그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한건도(송영창 분)는 그를 쳐내기 위해 일부러 정·관계, 법조계 윗선에 함앤리 압수수색을 제안했다. 나근우가 함앤리의 변호사로 있으면서 온갖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했던 증거가 한건도의 컴퓨터에 남아있었기 때문. 나근우의 치부가 담긴 증거가 검찰로 넘어간 지금, 이번 로펌 압수수색은 더 큰 위기를 예고하는 도화선이 되며 그를 곤경에 빠뜨릴 예정이다.
끝으로 쉽게 끊어지지 않을 듯한 제자 홍난희와의 관계다. 지난 4회 방송 말미, 더 이상 그녀를 만날 자신이 없던 나근우는 홍난희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러나 홍난희는 분노하며 그의 말에 이성을 놓아 나근우을 비롯해 보는 이들까지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앞서 홍난희가 일부러 법복 가족에게 접근했음이 밝혀져 그녀의 분노가 나근우에게 어떤 화살로 돌아갈까.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5회 방송은 8일 밤 10시 30분.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